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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목사공부(187)- 심방(3) [2]

  • 2014-11-13
  • 조회 수 1564

심방(3) 둘, 심방을 맞는 가정에서는 빠짐없이 먹을 것을 내놓는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주 간략하게 차와 과일 한 접시 정도만 내놓지만, 마음만 간절한 분들은 떡, 식혜 등, 작은 잔칫집처럼 내놓는다. 그걸 먹지 않고 나올 수는 없다. 실제로 배가 불편해서 덜 먹으려고 해도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 나중에 시골에서 단독 목회를 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나이든 여집사님이, 지금 돌아보면 그분이 대략 오십대 중반쯤이었으니 그렇게 나이가 든 건 아니지만 그때 삼십대 중반의 내가 볼 때는 그렇게 보였...

목사공부(186)- 심방(2)

  • 2014-11-12
  • 조회 수 1627

심방(2) 아무개 구역을 심방하는 날이었다. 마침 신혼부부가 사는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릴 때 담임목사가 내게 기도 순서를 맡겼다. 대심방 때의 기도 순서는 미리 정해지지 않는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가 그날 참여한 심방대원들에게 무작위로, 또는 직급에 따라서 자유롭게 기도순서를 맡긴다. 그래서 대원들은 일단 한번쯤 대표기도를 감당할 각오를 한다. 그래도 그렇지, 스무네 살 총각 전도사에게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신혼부부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시킬 게 뭐란 말인가. 돌이켜 생각해보니 당시 담임 목사도 ...

목사공부(185)- 심방(1)

  • 2014-11-11
  • 조회 수 1924

심방(1) 나는 1977년 초에 대구에 있는 봉산성결교회 전도사로 부임했다. 그해 봄에 정기 대심방이 있었다. 담임 목사와 여전도사가 주축이 되었고, 몇몇 권사와 집사들로 꾸려진 심방대원이 함께 했다. 나는 만으로 스무 네 살 총각 전도사로서 그런 심방에 참가하는 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정식 교역자인데다가 신자들의 가정 형편도 좀 아는 게 좋다는 담임 목사의 제안에 따라서 대략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정기 대심방 대원으로 활동했다. 두 번의 에피소드가 있었다. 하나, 대심방은 일반 심방과 성격이 약간 다르다. 일...

목사공부(184)- 교회성장(9) [2]

  • 2014-11-10
  • 조회 수 1755

교회성장(9) 목사가 교회성장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교회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과 교회성장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은 구별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우리의 가정살림과도 비슷하다. 어느 가장이 있다고 하자. 그는 살림살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가족들이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면 집을 사야 할 것이고, 세탁기나 세척기도 필요할지 모른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식단도 잘 꾸려야 한다. 가족 여행을 다닐 수도 있고, 가족들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할 수 있...

목사공부(183)- 교회성장(8) [2]

  • 2014-11-08
  • 조회 수 1432

교회성장(8)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알고 싶어질까? 그래서 좌고우면 없이 거기에만 몰두할 수 있을까? 여기에 왕도는 없지만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에 대해서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을 찾아가서 묻는 것이다. 그를 스승으로 삼고 배우면 도움이 된다. 사람을 직접 찾기 힘들면 책을 찾으면 된다. 사람이나 책이나 모두 기본적으로 공부가 핵심이다. 신학공부에 눈을 뜨면 재미가 붙고, 재미가 붙으면 더 알고 싶어지고, 알고 싶어지면 찾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꾸준히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

목사공부(182)- 교회성장(7)

  • 2014-11-07
  • 조회 수 1429

교회성장(7) 어떤 상황에서든지 목사가 목회의 동력을 놓치지 않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다. 이 열정은 단순히 교회 업무를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감당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입하는 것이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목회를 전업으로 하는 목사라고 하더라도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실제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마음을 두기는 어렵다. 한번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해서 저절로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평생 수행하듯 추구해야 할 일이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의 첫걸음은 하나님을 알고 싶어...

목사공부(181)- 교회성장(6)

  • 2014-11-06
  • 조회 수 1381

교회성장(6) 모르긴 해도 적지 않는 목사들이 목회의 방향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동안 교회를 키우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알코올중독자들이 술을 끊음으로 해서 겪게 되는 금단현상과 비슷하다. 물론 모든 목사와 모든 교회가 교회성장에만 매몰되어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중대형교회로 성장한 교회나 여러 가지 이유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성장을 표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또는 알게 모르게 교회성장론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대...

목사공부(180)- 교회성장(5) [2]

  • 2014-11-05
  • 조회 수 1545

교회성장(5) 현재와 같은 한국교회 구조에서는 개체로서의 목사가 교회성장이라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는 힘들다. 앞에서 한번 언급했지만, 교회정치가 교회의 보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구제도로 바뀌지 않는 한 교회는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면서 교회성장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재의 개교회주의가 바뀔 가능성이 아주 없다는 것이다. 사회의 신자유주의와 맞물려 이런 현상은 가속이 붙을 것이다. 제도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면 이제 남은 길은 목사 개인의 의식변화다. 우선 솔직...

목사공부(179)- 교회성장(4)

  • 2014-11-04
  • 조회 수 1417

교회성장(4) 교회성장 문제가 한국교회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작은 교회’를 추구한다. 일정한 숫자가 되면, 예컨대 백 명이나 이백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면 분가하는 방식으로 더 이상의 큰 교회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뉴스앤조이> 2014년 10월28일자 보도에 따르면 <교회2.0 목회자 운동>도 그 중의 하나다. 여기에 참여한 분들은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추구한다.’고 한다. 이분들의 취지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는 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작은 교회라는 ...

목사공부(178)- 교회성장(3)

  • 2014-11-03
  • 조회 수 1571

교회성장(3) 또 하나의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첫 번째 이유와 연계된 것인데, 목사의 생계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교사들과 비교해보면 확 드러난다. 일단 교사로 임용되면 어떤 학교에서 근무하든지 월급, 또는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울 강남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 교사나 영천의 아무개 고등학교 교사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목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대도시의 대형교회 목사와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목사의 사례비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목회에 전념하라고 말하...

목사공부(177)- 교회성장(2)

  • 2014-11-01
  • 조회 수 1646

교회성장(2) 목회의 동력을 교회성장에서 찾지 말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으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을까? 이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교회성장과 목사의 능력이 정비례한다는 사실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는 세상의 정서가 교회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런 교회 현실 앞에서 목사가 교회성장을 외면할 수는 없다. 아니 거기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젊은 목사들에게는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의 미래가 이런 능력에 대한 평가에 의해서 ...

목사공부(176)- 교회성장(1)

  • 2014-10-31
  • 조회 수 1819

교회성장(1)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교회성장이다. 이게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면 눈치가 보인다. 거꾸로 교회를 성장시키면 자신감이 넘칠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만사가 다 오케이다. 그러니 목사들이 교회성장에 목을 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초연할 수 있는 목사가 얼마나 될까. 손에 꼽을 정도다. 겉으로는 교회성장에 초연한 것처럼 포즈를 취해도 속으로는 늘 거기에 민감하다. 교회성장은 교회의 절대적인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이런 풍토에서 목회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

목사공부(175)- 취미생활(5) [2]

  • 2014-10-30
  • 조회 수 1517

취미생활(5) 원당으로 이사 온 뒤에 테니스장 접근이 어려워졌다. 하양에서 살 때는 자전거로 5분이면 해결이 되었는데, 지금은 차로 15분을 잡아야 한다. 하양에서는 일주일에 세 번을 나갔는데, 지금은 두 번 나간다. 차라리 잘 됐다. 시간도 절약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 체력적으로도 세 번은 무리가 올 테니 말이다. 테니스장 환경은 물론 지금이 훨씬 좋다. 책 읽기와 글쓰기, 예배와 설교와 강의가 내게 기도라고 한다면 테니스는 일종의 노동이다. 테니스 외에도 설거지와 청소와 텃밭 가꾸기도 몸으로 하는 거지만 ...

목사공부(174)- 취미생활(4)

  • 2014-10-29
  • 조회 수 1635

취미생활(4) 테니스 레슨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결론은 레슨을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안타깝게도 레슨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자세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자랑 삼아 두 가지만 보겠다. 하나는 운동 신경을 타고 났다는 것이다. 요즘 내가 나가는 테니스 동호회는 영천 정우회다. 영천에서 가장 역사가 깊다. 여기서 내 나이가 두 번째로 많다. 젊은 분들의 말이 내 발이 사십대 못지않게 빠르다고 한다. 사실 발이 빠른 게 아니라 눈과 예측력이 빠른 거지만...

목사공부(173)- 취미생활(3) [6]

  • 2014-10-28
  • 조회 수 1974

취미생활(3) 당신 취미생활은 무어요, 하고 물으면 나는 대뜸 테니스라고 답한다. 얼마 전에도 후배 목사가 내게 전화해서 하는 말이 다음 주 월요일에 신학대학교 동문 테니스 대회가 있으니 함께 참가하자고 했다.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요즘 한 주일의 내 일정이 빡빡하게 돌아가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개최 장소가 서울이었다. 이른 아침 출발해서 시합에 참가하고, 또 밤늦게 돌아와야 할 텐데, 투자 대비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아서 미련을 거두었다. 내가 테니스 라켓을 손에 잡은 지는 햇수로 ...

목사공부(172)- 취미생활(2) [2]

  • 2014-10-27
  • 조회 수 1661

취미생활(2) 등산을 취미로 하는 목사들은 제법 된다. 내가 만으로 스물다섯 살에 어느 교회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 활동할 때의 이야기다. 그 교회 담임 목사가 등산광이다. 매주 월요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산에 오른다. 주로 동료 목사들과 다니는 거 같았다. 공휴일에는 교회 청년이나 주일학교 교사들과도 다녔다. 그런 산행에 내가 몇 번이나 동행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한 두 번은 따라갔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난다. 요즘도 등산을 취미로 하는 목사들이 꽤 될 것이다. 좋은 취미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등산을 가지 ...

목사공부(171)- 취미생활(1) [4]

  • 2014-10-25
  • 조회 수 1936

취미생활(1) 앞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주로 했으니까 이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이야기를 당분간 하자. 우선 취미생활이다. 목사에게 취미생활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자 다를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 50년 쯤 전이라고 한다면 고지식한 목사들께서 반대할 수도 있다. 청년들이 교회당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까지 막던 시절이었으니까 이해할만 하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일어났던 일들 같겠지만 주일을 온전히 성수하기 위해서 극장을 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

목사공부(170)- 상담(4)

  • 2014-10-24
  • 조회 수 1335

상담(4) 직접적인 처방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담자가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건 필요하다. 그것은 질문이다. 내담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이다.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통해서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결책도 어느 정도 근사하게 찾아갈 수 있다. 정확하고 필요한 질문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화의 창조적 계기를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성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성서텍스트와 창조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차원으로 들어가려면 그 안...

목사공부(169)- 상담(3)

  • 2014-10-23
  • 조회 수 1261

상담(3) 상담가로서 목사가 범하기 쉬운 잘못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이 직접 처방을 내리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처방은 대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한 것이라기보다는 믿음의 확신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내담자는 심리적으로 절박한 상태이기 때문에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목사에게서 구체적인 답을 듣고 싶어 한다. 이런 경우에 목사가 내리는 처방을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예를 들어, 여기 이혼 문제로 상담하러온 신자가 있다고 하자. 이혼의 사유도 가지각색일 것이다. 이해가 ...

목사공부(168)- 상담(2)

  • 2014-10-22
  • 조회 수 1395

상담(2) 듣는 일이 왜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라. 그것은 자기를 표현하려는 인간 본성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말을 함으로써 자기를 나타내려고 한다. 자기를 나타냄으로써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낀다. 이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문제는 그게 지나쳐서 인간관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해가 된다는 데에 있다. 듣는 일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대화의 주제가 자기와 별로 상관이 없다는 데에 있다. 이건 상담에서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 동창회 모임이 있다고 하자.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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