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78) 8:31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8:30절에 따르면 예수의 발언을 듣고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고 한다. 그들이 훗날 초기 기독교 구성원들이 되었을지 모른다. 그들에게 예수는 기독교 역사에서 거듭 영적인 샘물이 되는 말씀을 주셨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 그리고 오늘 우리도 이 말씀에 붙들려서 산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예수는 공생애 중에 열두 제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말씀하셨다. 제자가 되라는 부르심이다. 여기에 조건이 붙는다. 소유와 가족을 버려야 한다는 조건이다. 일종의 출가 방식으로 예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기의 소유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은 다른 조건을 제시한다. 예수의 말씀에 머무는 것이다. 소유와 가족을 포기한다는 말씀의 현실적인 의미가 예수의 가르침을 알아듣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삶의 태도가 최선이다. 예수 말씀에 머문다는 게 만만한 일은 아니다. 우선 예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말씀을 먼저 공부한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본격적인 신학 공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씀의 깊이로 들어가는 공부는 제자로 살겠다는 사람들에게는 필수다. 지금도 나는 꾸준히 책 읽기를 통해서 공부한다. 공부가 일종의 수행이다. 최근에는 C.S. 루이스의 책을 읽으면서 성경 말씀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얻었다.

예수 말씀에 머물기 위해서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자기가 이해한 예수 말씀을 자기 삶의 실제적인 내용으로 삼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앎과 삶의 일치다. 정확하게 알면 삶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는 하지만 그 관계를 늘 의식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이 자본주의에 완전히 지배당하는 현실의 삶에서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부단히 성찰하는 것이다.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최소한 인간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사회보장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정치적인 안목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레벨:29]모모

2019.08.16 02:56:15

저도 읽어 보고싶네요.
C.S.루이스의 어떤 책인지 궁금하군요.
저에게는 목사님이 큰 선생님이십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8.16 21:56:00

예, 제가 요즘 자투리 시간에 읽는 루이스의 책은

<기쁨의 하루>입니다. 홍성사에서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루이스의 제자가 루이스의 글에서 중요한 것을 편집하여

매일 읽기 형태로 엮은 책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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