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44)- 교회개척(2)

조회 수 1517 추천 수 0 2014.09.23 23:15:53

 

교회 개척(2)

 

나의 경우에도 목회 방식은 일반 교회와 다를 게 없었다.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고, 심방 다니고, 청년과 학생들 지도하고, 주일 예배드리고, 절기에 따라서 교회 행사를 하고, 수련회도 다녀오고, 이모저모 사회봉사를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을 청소도 했다. 청소라 해봐야 대단한 거는 아니다. 예배 후 국수를 먹은 다음 신자들과 함께 비닐봉지와 집게를 들고 교회가 있는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쓰레기를 걷어오는 일이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네 사람들에게 조금씩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일도 목회의 한 부분이었다.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두문불출 하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던 분의 기억이 생생하다. 어쨌든지 면소재지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다른 이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목회를 감당했다.

 

그렇지만 내용은 그때부터 달랐다. 신자들이 헌금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게 했다. 교회 창립 10주년을 기해서 교회당을 건축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반적으로 그런 큰일을 앞두면 부흥회를 통해서 건축 헌금을 갹출하는 일이 많았다. 나는 그곳에서 10년 이상 목회를 하면서 부흥회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 교회당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된 아주 오래된 건물이었는데, 같은 지붕으로 이어진 방 두 개짜리(그 중 하나는 부엌 겸용) 사택은 하루 종일 햇빛 한줌 들지 않았다. 어느 해인가는 길고양이가 슬레이트 지붕의 구멍을 뚫고 들어와 천정에 새끼를 낳은 바람에 그들을 옮기느라 고생 꾀나 했다. 모든 교인의 총의를 모아 교회당을 건축하기로 했다. 헌금 방법은 각자 형편과 믿음에 따라서 내기로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당시 1억 원 상당의 헌금이 모였고, 그 한도 안에서 교회당을 지었다. 모두들 가난한 분들이었는데, 많은 헌금을 하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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