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48)- 교회개척(6)

조회 수 1617 추천 수 0 2014.09.27 23:40:25

 

교회개척(6) 

 

현실 교회에서 더 이상 목회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2003년 초에 접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사십대 후반까지 목회를 전업으로 하던 사람이 2년 정도, 독일 체류 기간까지 포함하면 3년 가까이 목회를(주로 예배와 설교) 쉬고 있으니 영혼이 갈급해진다는 사실과 예배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가 인근에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때 나는 집사람과 함께 도시교회와 시골교회 등, 여러 교회를 방문했다. 그동안 두 딸은 동네 교회에 다니도록 했다. 여러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낀 적이 기억에 없다. 예배를 드리긴 했지만 예배를 드렸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주로 장로님들이 나와서 맡는 대표기도는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로 막았다. 기도인지 설교인지 훈계인지 하소연인지 종잡기 힘들었다. 광고 시간에 교회자랑은 왜 그리 많은지.

 

설교에 대해서는 말을 않는 게 좋겠다. 현재와 같은 설교 행태로는 선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설교 없는 예배가 나을지도 모른다. 또는 검증받은 설교문을 그대로 읽게 하는 것이 설교의 왜곡을 막는 대안일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은 개별 교회 중심의 개신교회에서 이걸 강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회가 모범 설교를 각 교회에 보내고, 개별 교회 목사는 그걸 기본으로 교회 형편에 맞춰 설교를 새롭게 작성하는 건 가능하지 않겠는가. 어쨌든지 몇 달 동안 교회를 탐방한 뒤에 내린 결론은 이런 설교와 예배에 쫓아다니는 것보다는 가족끼리 만이라도 따로 예배를 드리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목사는 예배를 사적인 사건으로 대하지 말고 공적인 사건으로 대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예배는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평소에 잘 아는 신자들끼리 모여서 흉허물 없이 재미있는 예배를 드린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예배학 교수가 손님으로 참석했다는 생각을 한다면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의 자세가 달라질 것이다. 예배의 공적인 성격을 회복하는 최선은 예전이다. 예전은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의 영혼을 하나님의 계시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목사가 신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공연히 애를 쓸 필요가 없다. 주일에 어느 교회를 가든지 최소한의 영적인 품위가 갖춰진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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