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54)- 출세의 길(?)

조회 수 2556 추천 수 0 2014.10.04 22:33:55

 

출세의 길(?)

 

앞에서 비판적인 이야기가 많았으니 이제 긍정적인 이야기를, 또는 솔깃한 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해야겠다. 목회자로 성공적인 길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는 일종의 팁(tip)이다. 여기 초보 목사가 있다고 하자. 그는 신학과정과 전도사 실습을 거쳐 막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목회자가 없는 농어촌 지역의 담임 목사로 가거나, 몫 좋은 곳에 교회를 개척하거나, 부교역자 자리로 가는 것이다. 앞의 두 선택지는 속된 표현으로 비전이 없다. 세 번째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부교역자 자리를 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담임 목사다. 한국교회는 부교역자들의 생사여탈권이 담임 목사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교회 권력이 담임 목사에게 집중되어 있다. 이런 권력 구조는 기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게 한국교회 현실이고, 경우에 따라서 그런 권력 구조로 인해서 인사 문제가 잘 해결될 수도 있다. 예컨대 어느 교회에 담임 목사 자리가 났다고 하자. 그 청빙 위원들은 자신들이 평소에 존경하고 있는 주변의 목사들에게 자문을 얻는다. 그때의 한 두 마디가 인사 문제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교계의 명망이 있는 담임 목사가 목회하는 교회에 부교역자로 들어가서 실력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교구를 맡든지, 아니면 학생회나 청년부를 맡아서 성장시키면 담임 목사의 눈에 뜨일 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에도 소문이 난다. 일단 그런 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괜찮은 교회로 청빙 받을 기회가 많게 되고, 담임 목사가 된 후에도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위에서 나는 목사의 영성을 말한 게 아니라 순전히 목사의 처세술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낮 부끄럽다. 그래도 이것이 현실이니 어쩌겠나. 목사로 안정적인 길을 걷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꿈 정도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근본적으로 성령은 각각의 목사들을 사람의 생각과는 다른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목사는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인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존재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수도승이라는 사실에 삶의 무게를 두었으면 한다.


[레벨:5]김대원

2014.10.05 09:24:47

재작년 학부때 철학수업시간이 생각나는군요
저희학교는 신학교지만 철학을 배우게 되어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철학자&목사님)께서 수업중에 해주신 얘기로는 본인이 목사님께서 "이것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짓 아닙니까?" 이 얘기를 직접들었다고...

교단 신학교에 속해 계신 분이니 그런 목사님들이 많다는건 누구보다 잘알고 계셨지만,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이라 막상 면전에서 목사님 입으로 그런말을 들으셔서 충격 받으셨다고.... 너희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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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10.06 00:00:09

김대원 님은 신학생이군요.

힘들고 속상한 일들이 주변에서 벌어지겠지만

지금은 일단 공부에 매진해보세요.

아무리 어두운 상황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빛을 느끼게 될 겁니다.

주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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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여름비

2014.10.06 22:20:51

* 낮 -> 낯  /  낮 부끄럽다 --> 낯부끄럽다

 

오타 찾았습니다.  '낯' 과 '부끄럽다'를 붙여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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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10.06 22:54:23

고맙습니다.

오늘 정확하게 배웠습니다.

낯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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