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2)
교회에는 장로만이 아니라 권사도 있고, 집사도 있다. 집사도 안수 집사와 서리 집사로 나뉜다. 신자들은 세례 받고 한 두 해가 지나면 서리 집사가 되고, 서리 집사 후 십여 년 정도 흐르면 안수 집사가 된다. 안수 집사 중에서 교회 형편에 따라서 어떤 이들은 장로가 되거나 권사가 된다. 권사는 주로 여자 분들에게 해당된다. 여자도 장로가 되긴 하나 대세는 아직 아니다. 여자 장로 문제는 나중에 말할 기회가 올 것이다. 이렇게 장로나 권사로 선발되지 못한 이들은 그냥 안수 집사로 머문다. 어느 정도 교회 생활을 성실하게 한 사람들은 나이가 차면 장로가 되는 걸 당연하게 여긴다. 장로가 되지 못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여긴다. 심지어 장로가 되려고 선거운동을 하거나, 장로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진 뒤에 시험에 들려 교회를 쉬는 사람들도 있다.
신자들은 왜 장로가 되려고 하는 걸까? 각각 동기가 다르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는 장로가 되는 게 곧 교회에서 인정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인정받으면 하늘나라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물리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교회를 좀더 열심히 섬기고 싶어서라고 답할 것이다. 그건 바른 대답이 못 된다. 장로가 되어야만 교회를 열심히 섬길 수 있는 게 아니다. 교회를 섬기는 사람은 말 그대로 집사(deacon)다. 집사는 교회의 네 가지 기능인 케리그마(복음의 중심), 디다게(교육), 디아코니아(섬김), 코이노이아(친교) 중에서 디아코니아에 기원한다. 디아코니아는 섬김이다. 거기서 나온 단어가 디콘, 즉 집사다. 장로들도 기본적으로 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