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60)- 장로(6)

조회 수 1755 추천 수 0 2014.10.11 10:25:56

 

장로(6)

 

이 대목에서 몇 가지 질문이나 반론이 가능하다. 장로제도가 바람직하게 운용되는 교회는 없다는 말인가? 문제점보다는 좋은 점이 많으니까 지금까지 이 제도가 존속된 거는 아닐까? 장로제도가 없으면 목사의 전횡을 어떻게 막는다는 말인가? 장로제도에 문제가 많으면 다시 가톨릭교회의 성직자 제도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이왕 한국교회에 정착된 제도이니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전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여기서 각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교회정치의 가장 바람직한 제도가 무엇인지, 나도 정답은 모른다. 다만 현재 한국교회 상황과 세계 여러 교파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잠정적으로 내린 나의 개인적인 결론은 가톨릭교회의 주교제도와 감리교회의 감독제도가 교회 정치에서는 최선이다. 구세군이나 루터교회나 성공회도 감독제와 비슷한 제도로 운용된다. 그런데 한국 감리교회의 감독제도는 그 운용에서 상당히 변질되어서 감독제도라고 말할 수도 없다. 감독제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 할 목사 파송 문제도 유명무실하다.

 

교파 특성으로만 말하면 감리교회도 그렇고 침례교회도 마찬가지로 장로가 없는 게 정답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기에도 장로제가 운용되기 시작했다. 그게 교회 부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탓이 아니겠는가. 교회 성장론은 모든 교회 개혁을 말아먹는 블랙홀과 같다. 이제 장로들은 교회 인사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행사하는 목사들이 은퇴하거나 세상을 떠나게 되면 결국 숫자에서 많은 장로들이 개교회의 정치를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이다. 힘을 합쳐서 자신들의 구미에 드는 목사를 데리고 올 것이며, 장로들끼리도 파벌을 일으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런 증상은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가톨릭의 성직자주의를 비판하지만 거기에 좋은 점이 많다. 그들은 2천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그런 제도를 정착시켰다. 종교개혁 시대 당시 로마가톨릭에 수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그건 어느 집단이나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니 그들의 모든 제도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가톨릭교회의 중요한 안건은 모두 주교회의에서 결정된다. 평신도는 물론 주교가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톨릭의 일반 신자들은 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교들이 교회 문제에서 전문가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며, 또한 비록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다른 제도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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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10.11 10:30:38

이제 천천히 준비해서 수련회 장소로 가야겠군요.

지금부터 내일 저녁까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어서

매일묵상을 미리 올렸습니다.

바람이 좀 부는군요.

가을바람입니다.

내 서재 창으로 보이는 참나무와 대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바람(성령)에 자기를 완전히 맡기는

저런 나무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군요.

수련회 이틀 동안 성찬의 영성에 대해서

저렇게 성령에 자신을 맡기는 그런 심정으로

함께 생각하고 말하고 들어보겠습니다.

모든 다비안들에게 좋은 주말과 주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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