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124)- 역사철학 공부

조회 수 1809 추천 수 0 2014.08.30 22:55:45

 

역사철학 공부

 

흔히 말하기를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라고 하고, 하나님을 역사적 하나님이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이게 불교와의 차이이기도 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불교에는 역사 개념이 약하다. 예를 들어 윤회 사상만 해도 그렇다. 삼라만상이 돌고 돈다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역사 개념이 들어설 여지는 별로 없다. 불교가 대세인 나라에서 혁명이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독교는 구약부터 시작해서 신약에 이르는 구체적인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자리로 보기 때문에 그 역사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역사를 변혁하기 위해서 애를 쓴다. 그게 과도하면 침략전쟁도 불사하게 된다.  

 

우리가 역사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역사가 무엇인지 여전히 모른다. 하나님의 섭리라는 말도 많이 하지만 그 섭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거와 같다. 우리가 역사를 모른다고 해서 비실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역사는 분명히 우리 앞에 있다. 예수님 당시와 오늘 우리 사이에는 2천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안에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살다가 죽었다. 그게 역사다. 2천년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역사를 다 아는 게 아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질문이 가능하다. 역사는 왜 이런 방식으로 전개되었을까?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약간만 낮았어도 로마의 역사가 달라졌을 거라는 말이 있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도 아주 사소한 일들에 의해서 뒤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도대체 역사는 무엇일까?

 

역사를 기록한 사람도 많고, 그런 역사를 해석한 사람도 많다. 유럽 철학을 집대성한 헤겔에 따르면 역사는 절대정신의 변증법적 발전 과정이다. 역사의 마지막은 절대정신이 완전하게 지배하게 되고, 그것의 실체인 사랑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도전과 응전의 도식으로 역사를 설명한 사람도 있다. (E.H. Carr)역사라는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다.’라고 했다. 앞으로도 역사에 대해서 질문하고 나름으로 대답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이것은 곧 그것에 대한 정답이 아직은 주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기독교의 역사관은 종말 사상으로 집약된다. 종말은 역사의 완성이다. 종말이 와야 역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기독교의 종말론적 역사 이해에 따르면 역사는 정반합이나 도전과 응전, 또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기보다는 종말로부터 우리를 향해 오시는 하나님의 계시다. 역사는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미래로부터 우리에게 온다고 본다. 이게 논리적으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걸 개인의 인생으로 비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죽을 때 가야 알 수 있다고 말이다. 내가 왜 목사가 되었는지, 아무개와 결혼했는지, 여러 사람들을 왜 만났는지에 대한 비밀들이 인생 마지막이 이르러야만 해명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생은 과거가 인과율의 법칙에 따라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마지막 때의 빛에 의해서 조명 받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쨌든지 역사철학에 대한 공부가 없이는 하나님과 종말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으며, 설명한다고 해야 공허한 외침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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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문전옥답

2014.08.31 15:54:56

역기 → 여기

편안한 주일 오후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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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8.31 23:03:41

오자 확인, 고-오-맙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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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사띠아

2014.09.02 11:05:34

8개월 전 주인도대사관 영사동 증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설계자에 의해 도면이 제시되고 조감도도 만들어졌습니다.

신식 조명등과 주변의 정원이 받쳐주는 아름다운 조감도입니다. 


그 이후 8개월동안 시공업체는 불철주야 달려왔습니다. 

공사에 대한 도면에 따라 일을 진행해오는 동안

시공업체와 설계자와 발주자 사이의 견해에 따라 

여러번의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다음주면 완공이 됩니다.


공사담당으로 주야로 현장을 돌아보다보니

목사님의 글도 이곳으로 이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신비한 능력으로 이 역사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완성된 조감도를 바라보는 건축자들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하루 하루를 준공의 그날을 위해 땀을 흘립니다. 

그 믿음을 가진 자는 못 질하나 곡괭이 질 하나가 의미가 있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예수님의 부활, 우리의 영원한 천국은

지금 이렇게 잉잉대는 벌 한마리를 향하여 손길을 내미는 달팽이님의 삶속에도 

인도에서 공사감독하며 민원업무를 보는 사땨의 삶속에도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믿음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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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9.02 23:09:42

예, 사티아님,

우리의 작은 일들이 하나님의 큰 섭리 가운데서

적재적소에 쓰임을 받는다는 사실을

희망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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