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교회(3)

 

예수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님 나라였다. 따라서 교회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한다면 하나님 나라를 교회의 근거이자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목사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하나님 나라를 실질적으로 경험하기 어렵기도 하고, 오해하기 쉽다는 데에 있다. 그래서 목회의 진정성이 있는 목사라고 하더라도 하나님 나라 중심의 목회를 추구하기가 어렵다. 시가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는 게 아닌 거와 같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신학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가면 <하나님 나라와 종말>, <하나님 나라와 교회>, <하나님 나라와 설교> 등의 과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주제로 하는 책도 많다.

 

나는 여기서 하나님 나라 개념에 대해서 본격적인 논의를 펼치지 않겠다. 다만 한 가지 관점만 간략히 언급함으로써 하나님 나라 공부가 목회와 설교에서 왜 중요한지를 암시만 하겠다. ‘하나님 나라’(바실레이아 투 데우)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킨다. 통치는 변화이고 힘이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통치가 존재론적으로 하나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따로 존재하고 통치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사람은 그 사람 자체와 능력이 분리될 수 있다. 판사와 재판은 분명히 구분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통치 자체이다. 변화 자체이고, 능력 자체이다. 하나님은 통치로 존재한다. 요한이 하나님은 사랑이다.’(요일 4:16)라고 말한 것도 이런 데 근거한 것이다.

 

목회와 연결해서 한 마디만 보충해야겠다.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의 생명 통치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목사라고 한다면 그는 교회 성장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공간 확장은 하나님 나라와 직접 연관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바람은 바람일 뿐이지 더 큰 바람과 작은 바람이 구분되는 게 아니다. 부채로 땀을 식히는 바람이나 태풍으로 불어오는 바람이나 똑같이 바람일 뿐이다. 하나님의 통치도 양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통치는 통치일 뿐이다. 50명 모이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목사나 5천명 모이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는 목사나 똑같다는 말이다. 단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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