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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목사공부(128)- 신학과 목회 [3]

  • 2014-09-04
  • 조회 수 1609

신학과 목회 앞에서 나는 목사의 소명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목사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인 예배와 설교, 그리고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특히 설교자로서 목사의 영성이 깊어지기 위해서 신학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신학공부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철학공부가 필수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공자 왈 투의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지만 지난 40년 동안 신학생으로, 교수로, 목사로 살아온 경험에서 나름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전했을 뿐이다. 이제는 목회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

목사공부(127)- 이 뭐꼬? [2]

  • 2014-09-03
  • 조회 수 1716

이 뭐꼬? 리얼리티 개념이 갑자기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바둑 아마추어 5급 실력에 불과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프로 9단이 놓는 수를 이해하지 못한다. 모든 공부에는 비약이 없다. 천재가 아니라면 모두가 한 단계 씩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리얼리티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가 신학에서는 철학이며, 인문학이다. 더 근본적으로 세계에 대한 통찰력이다. 세계에 대한 통찰력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세계를 통찰하지 않고 그냥 산다. ...

목사공부(126)- 리얼리티에 대해 [2]

  • 2014-09-02
  • 조회 수 1792

리얼리티에 대해 목사들의 설교가 공허하게 다가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바탕에 리얼리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리얼리티(reality)를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현실, 현실성, 실질, 실제 등등이다. 신학에서는 영어 리얼리티보다 독일어 Wirklichkeit가 더 중요하다. 독일어 비르크리히카이트라는 단어를 영역으로 리얼리티로 하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리얼리티에 해당되는 독일어는 Realität(레알리테트)다. 이 단어는 좀 단순하다. 정말 실제하는 것, 정말 현실적인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독일어...

목사공부(125)- 영과 정신

  • 2014-09-01
  • 조회 수 2153

영과 정신 신구약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 중의 하나는 영(靈)이다. 인간의 구성 요소를 영과 몸이라고 한다. 거기서 말하는 영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완전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몸과 대립적인 관점에서 인간을 인간 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개념이 아니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루아흐는 영, 또는 바람이라는 뜻이다. 신약성서의 프뉴마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령, 또는 하나님의 영이다. 인간의 영과 하나님의 영이 어떻게 통하고, ...

목사공부(124)- 역사철학 공부 [4]

  • 2014-08-30
  • 조회 수 1808

역사철학 공부 흔히 말하기를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라고 하고, 하나님을 역사적 하나님이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이게 불교와의 차이이기도 하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불교에는 역사 개념이 약하다. 예를 들어 윤회 사상만 해도 그렇다. 삼라만상이 돌고 돈다고 보기 때문에 거기에 역사 개념이 들어설 여지는 별로 없다. 불교가 대세인 나라에서 혁명이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독교는 구약부터 시작해서 신약에 이르는 구체적인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자리로 보기 때문에 그 역사와의 관계를 중요...

목사공부(123)- 고미숙과 강신주 [4]

  • 2014-08-29
  • 조회 수 3106

고미숙과 강신주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기독교를 비판하는 한국 철학자들에 대해서 한번 짚어야겠다. 목사들이 철학을 잘 모르면서 무조건 배척하듯이 철학자들 중에서도 신학을 잘 모르면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수유너머’라는 철학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고미숙이라는 여성 철학자가 어느 공개 강연에서 자신은 기독교의 초월적 인격신을 부정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사람의 철학자 강신주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자신이 기독교의 논리를 제압할 수 있는 책을 쓰겠다고 공언했는데, 두고 볼 일이다. 이들의 눈에 ...

목사공부(122)- 창조와 세상 [2]

  • 2014-08-28
  • 조회 수 1712

창조와 세상 성서의 첫 문장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이다. 사도신경의 첫 문장은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이다. 성서와 기독교 문서의 중심에 창조 신앙이 놓여 있다는 뜻이다. 이런 창조 신앙을 근거로 진화론과 대립하는 것은 성서와 기독교 신앙을 크게 오해하는 것이다. 창조 신앙은 인간을 포함한 세상이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엄중한 사태를 가리키는 것이지 어떻게 창조되었느냐 하는 것을 논증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의 문제는 자연과학의 업무다. ...

목사공부(121)- 존재와 무 [2]

  • 2014-08-27
  • 조회 수 1874

존재와 무 도대체 존재는 무엇일까? 존재 개념을 알면 종교와 철학과 신학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그 주제에 매달렸는데, 그중에서 하이데거(M. Heidegger)가 대표적이다. <Sein und Zeit>(존재와 시간)를 써서 그는 젊은 나이에 세계 철학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럽 철학은 존재(Sein)가 아니라 존재자(Seiende)에만 천착했다. 여기서 존재자는 말 그대로 이 세상에 드러난 것들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더 근원적인 세계를 봐야 하는데, 그게 곧 ...

목사공부(120)- 시간과 영원 [2]

  • 2014-08-26
  • 조회 수 1969

시간과 영원 우리는 하나님이 사물들처럼 일시적인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옳은 말이다. 성경도 그렇게 말한다. 그게 피조물과 창조주의 본질적인 차이다. 문제는 우리가 영원하다고 말하는 그것 자체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선다는 사실이다. 보통 우리는 영원을 끝없는 것, 즉 무한(endlessness, limitlessness, infinite)이라고 말한다. 끝이 없다고 할 때, 여기서 끝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을 전제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우리는 영원을 유한이라는 상대개념으로만 말할 뿐이지 더 이상은 알 수 없다. ...

목사공부(119)- 하나님과 존재

  • 2014-08-25
  • 조회 수 1726

하나님과 존재 신학공부에서 철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제 몇 가지 구체적인 항목으로 보충하겠다. 먼저 하나님의 존재론이다. 기독교의 가르침은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무신론) 존재한다는 사실(유신론)이 대전제다. 하나님의 존재가 전제되지 않으면 모든 가르침은 모래 위의 집이다. 성경도 유신론을 전제한다. 그렇게 듣고 배운 탓인지 기독교인들은 무신론에 적대적이다. 공산주의를 싫어하는 이유도 그들이 무신론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근원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하나님 문제를 유무신론으로 ...

목사공부(118)- 현실적인 것에 대해

  • 2014-08-23
  • 조회 수 1651

현실적인 것에 대해 판넨베르크의 책에서 한 군데만 더 인용하겠다. 하나님에 대해서 언급한다는 것은 모든 현실적인 것들의 창조적 근원에 대해서 언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현실적인 것들, 즉 인간과 코스모스의 유래와 연관해서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에 대한 사유는 여전히 실제적인 의미를 갖지 못한다. 하나님과 모든 현실적인 것들의 전체가 공속적이며 서로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에 대한 언급은 공허한 낱말이 되거나 아니면 사실적 바탕이 없는 빈 표상으로 남...

목사공부(117)- 신학과 철학 [8]

  • 2014-08-22
  • 조회 수 2256

신학과 철학 판넨베르크는 뮌헨 대학교 개신교 신학부에서 1993/94년 겨울학기를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십 수 년에 걸쳐 ‘Theologie und Philosophie’라는 과목을 개설했고, 그 강의를 1996년도에 출판했다. 2001년도에 나는 그의 책을 한들출판사를 통해서 번역 출판했다. <신학과 철학>은 신학생들과 신학과 관심이 있는 목사들에게 필독서다. 서론 부분의 몇 대목을 발췌하여 소개하겠다. 이를 통해서 신학과 철학의 역사적 관계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한 역사 형태...

목사공부(116)- 철학공부 [2]

  • 2014-08-21
  • 조회 수 1740

철학공부 목사에게 공부는 물론 신학이다. 그런데 신학을 실제로 가능하게 하는 기초는 철학이다. 철학은 신학만이 아니라 모른 학문의 기초다. 상당히 많은 신학생들과 목사들이 신학을 전공했으면서도 신학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철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철학을 먼저 전공한 다음에 신학을 공부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다. 철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거도 아니다. 동서양 철학자들의 연대기를 뚫어보고, 그들의 생각을 다른 이들에...

목사공부(115)- 기술이냐, 도냐

  • 2014-08-20
  • 조회 수 1850

기술이냐, 도냐 오시는 하나님을 맞이해야 할 목사의 공부는 총체적이다. 목사 공부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공부는 총체적이다. 여기 벽돌 쌓는 훈련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걸 기술적으로만 생각하면 간단하다. 수직과 수평을 맞출 줄 알고, 벽돌과 벽돌 사이를 시멘트로 연결하는 기술을 익히면 된다. 기껏해야 한두 달이나 반년이며 충분히 배울 것이다. 그러나 그걸 단지 기술로만 다루지 않고 예술의 차원으로 여기는 사람은 생각할 게 많아서 그 일을 손에 놓을 때까지 계속 배우려고 한다. 수직과 수평을 더 완벽하...

목사공부(114)- 시의 계시 성격 [1]

  • 2014-08-19
  • 조회 수 1582

시의 계시 성격 시인들은 시를 쓰는 게 아니라 맞는다. 물론 실제로는 손으로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시작(詩作)의 기술도 포함된다. 그런 시는 영혼을 울리지는 못한다. 영혼을 울리는 시는 영혼에서 나와야 하는데, 영혼의 일은 인간이 다룰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이데거는 <시와 철학 -횔덜린과 릴케의 시세계->에서 시의 존재론적 차원인 언어 사건에 대해서 말한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아니라 ‘언어가 말하는’ 사건에 인간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인간의 언어는 언어가 말하는 것에 대한 응대에 해...

목사공부(113)- 상상력

  • 2014-08-18
  • 조회 수 1404

상상력 시인의 상상력이 시 경험에서 핵심적이라는 사실에 대한 안도현의 설명을 인용하겠다. 처음에 상상력은 채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에서 발생한다. 그것은 재 속에 숨어 있는 불씨와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 생각의 크기와 밝기도 미약하기 그지없다. “상상력은 대상과 밀착되고 있는 상태를 말해준다. 분석적 관찰의 결과가 아닌 종합적 직관의 결과”라는 이형기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시적 상상력은 직관 중에서도 감각적 직관의 도움을 받는다. 이문재는 감각을 일컬어 “몸과 마음의 경계”이면서 “자아...

목사공부(112)- '시적인 것'의 탐색

  • 2014-08-16
  • 조회 수 1616

‘시적인 것’의 탐색 설교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 시 관련 도서 중의 하나는 안도현의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한겨레출판)다. 2008년 5월-11월에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26편의 글이 실렸다. 머리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시에 미혹되어 살아온 지 30년이다. 여전히 시는 알 수 없는 물음표이고, 도저히 알지 못할 허공의 깊이다. 그래서 나는 시를 무엇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으므로 다만 ‘시적인 것’을 탐색하는 것으로 소임의 일부를 다하고자 한다. ‘시적인 것’의 탐색이야말로 시로 들어가는 가장 이상적인 접...

목사공부(111)- 목사의 고독한 영혼 [4]

  • 2014-08-15
  • 조회 수 1753

목사의 고독한 영혼 목사는 고독한 영혼의 소유자다.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고독의 길이기 때문이다. 사실은 목사만이 아니라 기독교인 모두가 그렇다. 죽음을 혼자 맞이해야 하듯이 하나님도 혼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고 말이다. 물론 공동체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경험은 개별적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드리는 예배에서 한 사람이 하나님의 신비를 경험한다고 해서 옆 사람도 저절로 그런 경험을 할 수 ...

목사공부(110)- 고독한 혼 [7]

  • 2014-08-14
  • 조회 수 1856

고독한 혼 조병화는 ‘고독이라는 이름의 시인- 선생님께’라는 김대규의 편지를 받았다. 젊은 나이에 객혈까지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던 김대규는 “나의 이름 석 자가 내 시의 주석이 되기에 24세는 아직도 뜨거운 것인가!”라는 문장으로 편지를 맺었다. 그 편지에 큰 감동을 받은 조병화는 1964년 3월2일자 회신에서 자신의 시집 <밤의 이야기>에 나오는 연시 몇 단락을 비교적 길게 인용했다. 앞부분은 이렇게 시작된다. 죽음으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 지하 5미이터, 그 자리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 어머니께서 ...

목사공부(109)- 설교의 여운

  • 2014-08-13
  • 조회 수 1962

설교의 여운 위에서 열거된 항목들의 중심에는 여운이 있다. 시에는 늘 여운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목사의 설교 행위에 그대로 적용된다. 여운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떠난 뒤에 남아 있는 느낌을 가리킨다. 그림이나 영화에도 잔상(殘像)이 있고, 연주회에도 여음(餘音)이 있다. 여운, 잔상, 여음이야말로 리얼리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에서 여운이 있는 설교를 만나기가 어렵다. 독단적인 설교가 일반적이다. 더 나가서 폭력적인 경우도 많다. 그건 설교자의 잘못 이전에 기독교의 가르침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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