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72)- 주기도

조회 수 1557 추천 수 0 2014.07.01 21:57:00

 

주기도

 

목사의 중보기도가 끝나면 회중 전체가 주기도를 드린다. 우리가 앞에서 드린 모든 기도가 주기도로 수렴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주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주기도가 모든 기도의 원형이니 이런 태도는 마땅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에는 사도신경도 그렇지만 주기도도 두 개의 번역이 있다. 옛날 번역이 익숙하지만 교회 일치 정신에 따라서 우리도 새로 번역된 주기도를 사용한다. 학자들이 어련히 알아서 좋게 번역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한두 가지가 조금 걸린다. ‘아버지라는 표현이 중복 되었다. 옛날 번역보다 세 번이나 더 들어갔다. 각주 설명에 따르면 헬라어 원문은 당신이라는 뜻의 라고 한다. 원문대로 번역하면 당신의 이름, 당신의 나라, 당신의 뜻으로 해야 한다. 우리나라 말로 당신이 존엄한 분에 대한 칭호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아버지로 번역한 것 같은데, 이것도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다.

 

다른 하나는 문체다.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 어떤 데서는 하소서.’라는 극존칭으로, 어떤 데서는 하시며라는 평체로 되어 있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문체가 전체적으로 어중간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 말의 뉘앙스가 예민해서 이런 부분의 통일을 이루어내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문체의 통일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옛날 번역이 낫다. 예배에 사용하는 신조나 기도문을 번역할 때는 신학자만이 아니라 평신도 문학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겠다. 이번의 경우에 그들이 참여했는데도 이런 번역이 되었다면 어딘가 문제가 있다. 어쨌든지 앞으로도 수십 년, 아니 그 이상 한국교회가 사용할 주기도문인데, 번역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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