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73)- 성찬식

조회 수 1959 추천 수 0 2014.07.02 23:32:48

 

성찬식

 

주기도 다음은 성찬식이다. 샘터교회에 매주 성찬식이 있는 건 아니다. 매월 첫 주일의 예배에만 성찬식이 있다. 월 한 차례는 다른 교회에 비해서 많은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송구영신예배, 신년예배, 종려주일, 부활절, 성탄절 등을 기해서 일 년에 네 번 정도 성찬식을 집례 한다. 로마가톨릭교회는 당연히 매주일 정도가 아니라 미사가 열릴 때마다 성찬식을 한다. 성찬식이 없으면 미사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로마가톨릭의 입장이 옳다. 성찬이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나타내는 종교적 상징이기 때문이다.

 

성찬의 기원은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이다. 복음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당시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유월절 만찬 의식을 행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의 출애굽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다. 이때 유대인들은 누룩을 넣지 않는 빵과 쓴 나물을 먹는다. 그들 조상들이 애굽을 탈출하던 날 밤에 먹은 음식이 그것이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의식을 매년 가족들과 함께 행하면서 두 가지 사실을 기억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유대인 조상들을 애굽의 노예 상태로부터 해방시키셨다는 사실이다. 애굽의 파라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자로서 신의 대행자로 행세했다. 하나님께서 파라오로 대표되는 세상의 왕들을 굴복시키신다는 사실을 유대인들은 유월절 의식을 통해서 반복해서 기억하고 확인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의 사십 년 광야생활을 지켜주셨다는 것이다. 광야는 생존 외의 것들은 불가능한 곳을 가리킨다. 고대 유대인들은 당시에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만나와 메추라기를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에게 광야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깊었던 시절이다. 이게 역설이다. 생존의 가장 척박한 시절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깊었으며, 상대적으로 풍요로웠던 가나안 시절은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가 비틀렸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의식을 통해서 생존의 근거인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상할 수 있었다. 이런 종교적 전통이 기독교에 의해서 새로운 차원으로 지양(止揚, Aufhebung, 변증법적으로 고양됨)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성찬식이다.


[레벨:8]流水不爭先

2014.07.03 09:45:42

지금까지 성만찬은 주님의 몸과 피로 대변되는

대속에 의한 구원의 의미 이해로만 알았었는데

유월절을 통한 해방이후의 하나님의 은총, 특히 돌보심의 은총이

이 아침을 감사로 넘치게 합니다.

물질의 빈곤과 풍요와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적 한계 상황에서 살아가는 날들이지만서도

두 주인을 섬길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이

날마다 저의 삶을 이끌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장마가 온다는데 목사님댁 도랑은 어떠하신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4.07.03 22:53:55

유수 님,

아직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도랑은 그냥 그런 정도입니다.

콸콸 넘치는 도랑이 눈에 보이면

이번에도 사진 한장 올리겠습니다.

 

성찬의 갱신이 한국개신교회에 요구됩니다.

성찬의 신학적, 영적 깊이만 잘 따라가도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 이를 수 있습니다.

더 나가서 물질의 영성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빵이 예수의 몸이라니, 즉 하나님의 몸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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