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37)

조회 수 1924 추천 수 0 2014.05.21 23:08:26

 

함께 소리내기

 

공동기도에서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함께 소리 내서 읽는 행위이다. 주보에 나온 기도 내용을 그냥 읽기만 하면 다 잘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모든 사람들의 읽기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중구난방으로 소리가 날 수 있다. 몇 가지 유의 사항이 있다.

 

우선 모든 사람들이 호흡을 함께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미세하게나마 약간 빠르게 소리를 내고, 또 어떤 사람은 뒤로 처진다. 완벽하게 일치시키기는 힘들겠지만 서로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어울리게 된다. 우리 교회에서는 아예 비상조치로 끓어 읽어야 할 부분에 표시(/)를 해두었다.

 

모든 회중들이 비슷한 성량으로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입 안에서 우물거리는 소리를 내고, 또 어떤 분들은 너무 큰 소리를 낸다. 모두가 가능한대로 적당한 소리를 내도록 해야 한다. 사람마다 성대의 능력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완벽하게 일치된 소리를 내기는 힘들겠지만 노력하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 소리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동기도에 참여한 회중들은 자신들이 지금 성가 합창을 부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합창에서 소리를 아예 내지 않거나 기어들어가는 소리를 내면 곤란하고, 자기 목소리를 자랑하듯이 큰 소리를 내도 곤란한 것처럼 공동기도도 역시 그렇다. 공동기도는 가락이 없는 찬송이고, 찬송은 가락이 있는 기도다. 가락이 없는 기도를 드릴 때도 느낌만은 가락이 있다고 여기는 게 좋고, 가락이 있는 찬송을 부를 때도 기도를 드린다는 느낌으로 소리를 내는 게 좋다.

 

예배에서 소리, 또는 울림은 그 어떤 경험보다 더 깊이 있게 영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소리를 내서 드리는 기도 소리는 다른 그 어떤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신비한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회중들이 그런 소리 사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예배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거룩한 예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사야가 성전에서 ‘상투스, 상투스, 상투스!’라고 노래하는 스랍들의 합창소리를 들었다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니겠는지.


[레벨:18]르네상스

2014.05.22 00:07:21

목사님 그냥 편하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목소리가 남들보다 크게 타고난 죄(?)로

그냥 원래 제 목소리 성량 그대로

편하게 말하고 살살('약하게'의 경상도 방언) 말하는데도

마이크로 얘기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습니다. ㅎㅎ

 

샘터교회 온 이후에 목소리를 적절하게 조절하려고 무진장 노력 중인데

작게 내려고 하니 저도 모르게 아예 소리를 안 내게 되더군요.

 

물론 저 같은 목소리는 정말 '특이한' 경우니까

보편적인 원리에 적용할 수 없겠습니다만,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공동예배 시에 공동기도를 하고 또 함께 찬송을 하는 것이니까

합창의 차원에서 잘 드려야겠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무래도 제 목소리가 예배 시간에 공해인 것 같아서

지난 여섯 달 내지 일곱 달 정도는

제가 일부러(?) 예배 시간에 소리를 거의 안 내고 립싱크했습니다. ^^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해선

제가 주님 오실 때까지

예배 시간에 립싱크하는 게 최선의 예배 자세일 것 같습니다.

편하게 한 말씀 드렸습니다. 편하게 들어주시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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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5.22 22:26:04

김종원 님, 그냥 편하게 말씀드립니다.

립씽크는 좋지 않습니다.

그냥 소리를 편하게 내면 되요.

김종원 님의 목소리는 아무리 커도

더블베이스처럼 밑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공동기도나 회중찬송 소리가 풍성해지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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