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48)

조회 수 1466 추천 수 0 2014.06.03 23:05:19

 

헌금

 

사도신경(또는 니케아신조)을 통한 신앙고백 다음에 우리는 헌금을 드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예배당에 들어올 때 헌금함에 넣은 헌금을 바구니에 담아 대표자가 앞으로 들고 나와 아래 강단에 올려놓는다. 이때 모두 일어나서 헌금 찬송을 부른다.

 

헌금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한 목사의 정체성은 헌금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천민자본주의 성격을 보이는 대한민국의 경제윤리가 한국교회의 헌금 제도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교회 구조와 운용이 헌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헌금을 많이 걷기 위한 온갖 종류의 프로그램이 연구되고 실행된다. ‘일천번제라는 이름의 헌금까지 나왔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렸다는 왕상 3:4절 말씀을 근거로 삼는다. 이런 식의 말씀 적용은 전형적인 이현령비현령이다. 왕상이 말하는 일천번제는 천 번의 제사를 드렸다는 게 아니라 천 마리의 소나 양을 바쳤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이런 진술은 결국 솔로몬에 대한 비판일 가능성도 높다. 본문에 대한 주석은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있으니 여기서는 그만 두자.

 

일천번제를 드리는 신자들의 마음은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에 놓여 있을 것이다. 솔로몬은 모두가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인생을 살았다. 성전까지 건축했다. 그러나 신앙의 차원에서 그는 실패한 인물이다. 말년에 그는 하나님 여호와를 떠났다.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왕상 11:9). 그에 의해서 나라가 망했다. 그것을 왕상 기자는 이렇게 전한다.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왕상 11:11).

 

헌금 문제에 가장 예민한 사람은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는 목사일 것이다. 헌금이 충분해야 사례비도 넉넉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이 있으니 사례비 문제를 초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학적인 원칙은 알고 있어야 하고, 가능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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