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51)

조회 수 1897 추천 수 0 2014.06.06 23:25:26

 

십일조

 

절기헌금이나 특별집회 헌금보다 더 풀기 어려운 제도는 십일조 헌금이다. 교회 재정의 상당 부분이 십일조로 채워진다. 교회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70%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십일조 제도는 오랜 세월 한국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없다. 교회 개혁을 표방하는 교회나 단체도 십일조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앙의 본질에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문제가 있더라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좀 말이 되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개혁은 헌금 제도의 개혁에 있다.

 

나는 여기서 십일조에 대한 신학적인 논란을 다시 꺼내들지 않겠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고, 모르는 사람은 들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교회를 끌어가는 목사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우선 십일조가 신자들의 영혼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묻자. 목사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이것, 신자들의 영혼이 아니겠는가. 여기에도 서로 입장이 다를 것이다. 십일조 헌금을 통해서 신자들의 영혼이 더 건강해진다고, 더 풍성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성구를 끌어들일지도 모르겠다. 의무적인 십일조 제도를 통해서라도 신앙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나는 거기에 반대한다. 수입의 십분의 일을 헌금으로 낸다는 건 보통 결기가 아니면 안 된다. 결기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실제로 십일조를 바치는 이들은 자발적이라기보다는 강압적 동기에 끌린다. 그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당근이고, 다른 하나는 채찍이다. 당근은 축복이고, 채찍은 저주다. 십일조를 드리면 축복을 받고, 드리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강압이 신자들의 영혼에 각인된다. 율법 신앙이다. 이게 왜 신자들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겠다. 그걸 모른다면 그는 성경을 다시 공부하고, 신학의 기초를 다시 배워야 한다.

 

기쁨으로 기꺼이 십일조 헌금을 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영적 진정성을 보이는 이들은 어디나 있는 법이다. 종교개혁 당시에 교회로부터 면죄부를 샀던 로마가톨릭교회 신자들 중에서도 영적 진정성이 특별했던 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을 매도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영적 진정성이 있는 신자 개인들의 십일조 헌금 행위를 근거로 십일조 제도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정상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목사라고 한다면 십일조가 성경적 가르침이라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구약 말라기를 비롯해서 몇몇 구절을 근거로 말하면 곤란하다. 구약의 언급들은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역사적 배경에서 타당한 것들이다. 유대교가 국가종교였던 그 나라에서 실행되던 제도를 오늘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런 구절들을 문자적으로 무조건 수호해야한다면 오늘 우리는 구약성경이 금하고 있는 돼지고기도 먹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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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센트로

2014.06.11 08:10:48

십일조에 대해 전교회 목사님께서 헌금기도를 이렇게 합니다. "모든것이 주님의 것이지만 특별히 십분의 일을 구별하여 드린 성도들에게 축복하여 주시고  하늘문을 열고 쌓을곳이 없을 만큼 넘치도록 체워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그래서 십일조는 더큰 축복의 받는 헌금으로 말씀하시고 또 성도들은 이렇게 나마 살아가는 것도 십일조 생활을 했기 때문 이라 여기고 헌금생활을 합니다. 또 반대로 십일조를 못 드리면 어런 축복을 못받아 해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 하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들이 율법적 신앙이란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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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6.11 23:34:33

예, 율법적인 신앙이라는 센트로 님이 말씀이 맞습니다.

법이 없으면 안 되지만

법은 늘 은총의 지배를 받아야지요.

위 목사님의 기도는 신앙적인 덕담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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