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4)

조회 수 2665 추천 수 0 2014.04.15 23:16:09

목사의 소명에 대해

 

내가 이십 대 초 신학생이었을 때, 그리고 삼십대 젊은 목사였을 때까지 처음 만난 분들로부터 들은 가장 흔한 질문은 어떻게 해서 신학대학에 갈 생각을 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어떻게 받았느냐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극적인 어떤 것을 기대한다.

 

신학대학교에 가는 동기는 각양각색이다. 가장 흔한 동기는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 신앙적으로 뜨거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지면 신학대학에 가서 목사가 될 생각을 한다. 어떤 이들은 부모의 강요로 신학생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소위 서원 기도를 하기도 한다. 아들을 낳으면 목사로 만들고, 딸을 낳으면 사모를 만들겠다고 말이다. 요즘은 좀 덜하겠지만 내가 신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그런 에피소드가 많았다. 큰 병에 걸렸다가 기도하고 치료된 후 신학대학에 오기도 한다. 또는 수능시험 점수가 좋은 대학교에 들어갈 정도로 나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신학대학교에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도대체 목사의 소명(召命)이 무엇인가? 소명이 있기는 있는 걸까? 소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런 소명을 받았다는 확신이야 강할수록 좋은 것이지만 그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이비 이단 교주들도 다 하나님이 자기를 부르셨다고 주장하는 마당이니,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 어떤 이들은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은 것처럼 주장한다. 그런 현상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런 주장은 대부분 뭔가를 오해하는 데서 벌어진다. 하나님은 사람처럼 성대로 말씀하는 분이 아니니 우리가 귀로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는 없다. 그건 환청이다. 환청이 반복되면 임상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레벨:8]쩡쩡이

2014.04.16 17:48:06

의사들 중에 '내가 여기서 이렇게만 살고 있을것이 아니라 해외의료선교를 해야하는데 내지는 선교병원을 짓거나 거기에 동참해야 하는데..' 일생을 고민하고 부담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병원이 잘안되거나 어려움이 생길때 하나님이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는게 아닌가하고 더욱 고민을 합니다. 자기세대에서 못이룬 일을 자식을 의대에 보내어 그 소명을 이루겠다는 의사부부도 제 주변에 있습니다.

도대체 목사나 의사나 유사한 이 스스로 하나님께 진 빚의 오리진은 뭘까요?

하나님은 웬 빚??하실건데...저만 그럴까요?전 이부분에 빚진 느낌이 없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4.04.16 23:42:18

빚진 느낌이 없다는 쩡쩡이 님의 확신에 찬 말은

이 대목에만 해당되는 거지,

다른 대목까지 포함하는 건 아니겠지요. 설마, ㅎㅎ

해외 의료 선교를 하고 싶은 분들은 그냥 쿨하게 하면 되는데,

그걸 하나님의 부르심에 갖다붙이는 건

그렇게 학습당해서 그렇겠지요.

그런 특별한 일들보다는

일상을 소명으로 여기는 게 정말 중요한 거라는 걸

잘 아시는 분이 쩡쩡이 님이니

빚진 느낌이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보기에 따라서 좀 위험하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겁니다.

잘했습니다.

제자로 부름을 받은 우리 기독교인의 삶을 대충 요약하면,

일상이 소명이다,

그런 일상의 소명은 은총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봤자 별거 없다,

그러니 힘을 빼고 임마누엘의 역사를 이끄시는 그 힘(Macht)에

완전히 의존하는 방식으로 살면 된다,

대충 이런 방향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69 목사공부(27) [2] 2014-05-09 1751
3368 목사공부(26) [2] 2014-05-08 2577
3367 목사공부(25) [4] 2014-05-07 1884
3366 목사공부(24) 2014-05-06 1573
3365 목사공부(23) 2014-05-05 1704
3364 목사공부(22) [4] 2014-05-03 1995
3363 목사공부(21) [2] 2014-05-03 1691
3362 목사공부(20) [26] 2014-05-01 2593
3361 목사공부(19) [2] 2014-04-30 1928
3360 목사공부(18) [2] 2014-04-29 2258
3359 목사공부(17) [9] 2014-04-28 2270
3358 목사공부(16) 2014-04-27 1895
3357 목사공부(15) [2] 2014-04-26 1952
3356 목사공부(14) [1] 2014-04-25 1842
3355 목사공부(13) [2] 2014-04-24 1923
3354 목사공부(12) [1] 2014-04-23 1838
3353 목사공부(11) [4] 2014-04-22 2250
3352 목사공부(10) 2014-04-21 1920
3351 목사공부(9) [2] 2014-04-20 2177
3350 목사공부(8) [2] 2014-04-19 214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