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공부(8)

조회 수 2144 추천 수 0 2014.04.19 23:15:18

소명은 목사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다. 그걸 평생 인식하고 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거칠게 표현하면, 전자에 속한 사람은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고, 후자는 잠들어 있는 사람이다.

 

마틴 루터는 기독교인의 소명 개념을 정확하게 가르쳤다. 그는 직업을 가리키는 독일어 베루프(Beruf)가 ‘소환하다’는 뜻의 동사 베루펜(berufen)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에 근거해서 모든 직업을 하나님으로부터의 부름이라고 말했다. 그 이전까지는 성직만 소명으로 받아들여졌다. 성직은 거룩하고 일반 직업은 세속적이라고 말이다. 루터 이후로 기독교인들은 모든 직업을 똑같이 소명이라고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구두수선공이나 주교나 똑같이 소명을 받은 사람들일 뿐이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직업에 대한 성속이원론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루터의 소명론은 기본적으로 만인사제직과 연결된다. 당시 로마가톨릭은 사제만 미사를 집전할 수 있었다. 사제가 하나님과 평신도 사이를 중재한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은 오늘의 가톨릭교회에도 여전하다. 루터는 사제와 평신도의 질적인 구별을 거부했다. 모든 신자들은 하나님께 직접 기도드릴 수 있으며, 직접 용서를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직접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로 받아들여지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이런 신학적 통찰에 따르면 소명은 우리의 일상 영역 전체에 해당된다. 일상이 곧 하나님의 소명이다. 일상은 삶의 자리다. 아니, 삶 자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삶(생명)으로 부르셨다. 일상에서 소명을 경험하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사람이다. 목사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레벨:4]벅수

2014.04.22 00:32:38

목사님의 글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됩니다.

모든 목사님들이나 교인들이 다른이들의 소명보다 자신의 소명에 보다 가치를 두고 살았으면 합니다.

그런 것들을 교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목사님들의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삶의 가치를 세상에서 무엇가 긍정적인(선한) 것을 이루는 것으로 보았었읍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에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그런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분이라고 믿고 있읍니다 (물론 그렇게 믿지 않는 분도 많으시고 그런 분들은 그런분들 대로 기준이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런것들이 옭고 그름을 떠나서, 각자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거저 노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소명의 가치를 세상에서의 가치 기준에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소명이 무엇이든지, 세상에서 무시하는 것이라도,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기준으로 산다면 좀더 좋은 기독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4.04.22 22:43:50

벅수님,

그렇습니다.

자신의 소명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도록

신자들을 돕는 게 목사의 역할이겠지요.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마음을 두고 살기가 어려워서

사람들은 자꾸 주변을 살핍니다.

하나님을 기준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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