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7)

조회 수 2310 추천 수 0 2014.02.28 23:21:27

헤셸(7)

 

실제적인 결과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순간에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힘이 아니다. 심지어 탄원할 때조차도 도움을 받을 생각이나 보호받을 생각이 기도의 내면적 행위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는 바라는 마음은 기도하도록 이끄는 동기는 될 수 있지만 기도를 드리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리의 의식을 채우는 내용이 되지는 못한다. 연주자가 약속된 보수를 받기 위해 연주를 시작할 수는 있지만 손가락 끝으로 빠르게 은밀한 소리들을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순간에는 연주가 끝난 다음에 받을 보상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의 존재 전체가 음악 속에 몰입된다. 만일 순간적으로나마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거나 배후의 동기를 떠올리거나 강하게 집중했던 것이 흐트러지면 전심을 기울인 것이 무너지며 자신의 악기를 통제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예술가조차도 자신의 일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결코 자신의 과제에 진실할 수 없다. 자신의 일에 전념으로 몰입할 때 비로소 그는 완성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기도는 일차적으로 카바나(kavanah)이다. 곧 존재 전체를 하나의 목표에 바치는 것이며, 영혼을 초점에 모으는 일이다. (76)

 

아주 재미있는 비유가 위 글에 나온다. 기도는 바이올린 연주와 같다고 한다. 살아있는 연주라고 한다면 연주자가 연주하는 순간에 음악과 일체가 된다. 만약 그 순간에 연주비, 청중들로부터의 박수, 자신의 현란한 연주 기술을 생각하면 그건 이미 죽은 연주다. 청중들은 그걸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겉모양은 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수 음악가는 가짜를 골라낼 수 있다. 설교자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는 목사지만 설교하는 순간에만은 말씀만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순간에 그는 초월 경험을 한다. 위에 나오는 카바나는 내면적인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대인들의 기도 형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의 키워드는 영혼의 초점이다.


[레벨:12]삶의 과제

2014.03.01 16:57:09

이 묵상을 읽는데 저는 코엘류가 쓴 '연금술사'가 생각납니다.
'만물과의 대화', 만물과 통하는 궁극적 우주의 언어... 그건 하나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흙과 친하게 지낼려 하신다고 했는데,
감히 말씀드리면,
전공자인 저 보다 더 친해지실 겁니다.
목사님은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창조주께 있다면,
전 아직도 그 물질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이유를 달아봅니다.
(뱀꼬리: 아부 아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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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3.01 23:19:59

우리가 지금 숨을 쉬고 있으니

이미 만물과 대화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걸 인식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겠지요.

올해는 흙의 세계로 좀더 깊이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흙 박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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