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11)

조회 수 1916 추천 수 0 2014.03.05 23:00:46

 

위기 가운데, 절망의 순간에 한 마디의 기도는 조만간 뒤집혀질 것처럼 질주하는 버스 속에서 우리가 붙잡고 있는 가죽 손잡이와 같다. (90)

 

헤셸은 글을 진중하고도 동시에 맛깔스럽게 쓴다. 촌철살인의 느낌마저 불러온다. 기도 한 마디는 우리를 구원할 가죽 손잡이와 같다고 한다. 이걸 기도 만능주의로 생각하면 오해다. 삶의 모든 부분들이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이 이루어지면 파멸에 이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만이 생명의 유일한 길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기도를 거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위기를 구체적으로 해결해내는 영적 능력쯤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병에 걸렸는데 기도했더니 치료되었다거나, 부도 직전에 기도로 해결되었다거나, 심지어는 기도로 결혼 상대자를 만났다는 식이다. 이런 문제들은 기도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해서 우리가 기도의 중심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다. 기도는 그것과 상관없이, 또는 그것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생명의 중심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걸 알고 경험한 사람이야말로 구원의 가죽 손잡이를 붙든 사람이다. 그는 그것에 몰입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놓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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