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0)

조회 수 1786 추천 수 0 2014.03.15 23:10:29

 

모든 기도의 필수조건은 어떤 이해나 인식, 정신의 분명한 태도다. 기도는 신학적 공백 상태에서 살 수 없다. 기도는 통찰력으로부터 나온다. 기도는 마치 지적인 실패의 결과처럼, 마치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번창하는 것처럼 간주되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 수 있는 영적 지혜와 이해를 필요로 한다. 혹은 적어도 우리는 사람이 만든 신들의 그럴듯한 영광을 예배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 하며, 우리의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거짓 도그마들에 무조건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써야만 한다. (135)

 

헤셸은 유대교 학자인데도 그의 말은 우리 개신교인들에게 낯설지 않다. 그는 기도가 통찰력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나도 그의 생각이 옳다고 본다. 하나님이 누군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 자기열망에 사로잡힌 채로 건강한 기도를 드릴 수는 없다. 물론 그런 방식의 기도가 한국교회에 범람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종의 기도 열광주의다. 열광적이라고 해서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나님 경험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현실을 초월하여 열광적 상태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열광적인 상태 이전에 하나님 경험이, 하나님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도 역시 그렇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도에 몰입하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매몰될 수밖에 없다. 기도 영성에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신학공부는 필요불가결이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기도는 지적으로 수준이 높은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다. 지적인 수준과 상관없이 하나님에 대한 앎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지적인 수준이 높아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고, 낮아도 아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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