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1)

조회 수 1532 추천 수 0 2014.03.17 22:56:00

 

결정적인 것은 우리가 그분 가까이 있다는 신비한 경험이 아니다. 결정적인 것은 우리의 느낌이 아니라 비록 그분의 현존조차 베일에 가려지고 우리 감정 범위 너머에 있지만 그분이 우리들 가까이 계신다는 우리의 확실성이다. 결정적인 것은 우리의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확신이다. 만일 그런 확신이 없으면, 만일 하나님의 현존이 하나의 신화라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망상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실 수 없다면 그분께 말하는 우리는 정신병자다. (140)

 

위 글에서 헤셸은 감정과 확신을 대립적으로 설명했다. 기도에서는 감정이 아니라 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도만이 아니라 예배에서도 감정과 느낌이 지나치지만 않다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왔다. 쉴라이어마허도 종교의 본질을 절대의존 감정이라고 말했고, 루돌프 오토도 거룩한 대상에 대한 경험을 누미노제, 즉 거룩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오토가 말하는 거룩한 두려움은 합리성을 뛰어넘는,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감정과 느낌에 가까운 경험이다. 인간에게 나타나는 감정과 느낌 자체를 헤셸이 부정한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헤셸 스스로 말했듯이 하나님의 현존조차 신비의 차원이라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헤셸의 말은 감정을 기도의 원천으로 삼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가리킨다. 일종의 기도 열광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기도는 우리를 단순한 감정에 휩싸이게 하고, 그 감정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 판단에서 나오는 경건 행위이다. 하나님의 신비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기도는 자기감정에 휘말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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