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2)

조회 수 1577 추천 수 0 2014.03.18 22:59:53

 

왜 현자들은 기도 중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가? 기도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간구에 대해 기꺼이 응답하려 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믿는다는 것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신앙이 있는 것, 하나님을 믿는 것은 가장 높은 영역, 그 신비의 영역을 사모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 본질이다. 우리의 신앙은 그 신비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중략)... 너무 큰 소리로 기도하는 사람은 가장 높은 영역, 신비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는 단지 명백하고 분명한 것들만 감지할 뿐이다. 그가 감지하는 명백한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장 높은 영역에 닿지 못하는데, 가장 높은 것은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141)

 

위 글은 헤셸의 말이 아니라 그가 인용한 프라하에 있는 랍비 Loew의 말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고래고래 고함치는 기도는 자기 열망에 빠진 기도이기에 수준이 높은 기도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옳다. 존엄한 분을 인식한다면 극도로 자신을 낮출 수밖에 없다. 모든 기도의 언어도 부끄러움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어떤 기도를 어떻게 드려야할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의 생각, 판단, 언어는 하나님의 신비를 온전하게 표현해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기도는 상당한 경우에 시장판에서 싸우는 것처럼 나타난다. 자신감이 너무 넘친다. 자기 혼자 하나님의 일을 독차지 하고 있는 듯한 태도다.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서도 이게 분명하게 나타난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자신감이 넘쳤고, 세리의 기도는 부끄러움으로 채워져 있다. 바리새인은 청산유수로 기도를 쏟아냈으나 세리는 불쌍히 여겨달라는 말을 겨우 낼 뿐이다. 기도는 멱살잡이해서라도 안 되는 일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결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호소이며 찬양이다. 제 정신을 갖고 좀 조용히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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