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3)

조회 수 1794 추천 수 0 2014.03.19 23:12:32

 

카바나(내면의 헌신) 없는 기도는 전혀 기도가 아니다. 카바나 없이 기도한 사람은 한 번 더 기도해야 한다. 그의 생각이 오락가락하거나 다른 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정신적 평정을 회복할 때까지 기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람이 여행에서 돌아왔거나 지쳐 있거나 고민에 빠져 있을 때는 그의 정신이 평정을 얻기까지 기도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현자들은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사흘을 기다려 안정을 얻고 정신의 평정을 찾은 다음에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146)

 

위 글도 헤셸이 유대 랍비(?) 중 한 사람인 마이모니데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내면의 안정이 없이 드리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기도의 이벤트화는 기도의 왜곡이다. 간혹 기독교 뉴스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한 교회에서 서로 다투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기도회를 열었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서 자기들 편을 결속시키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서로 자신들이 진리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대를 위선자로 몰아간다. 경우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지만 서로 비슷하게 잘못하기도 하고, 다른 쪽이 더 잘못하기도 하고, 정말 억울하게 당한 쪽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지 이런 상태에서 드리는 기도는 내면의 안정 없이 나오는 것이기에 바른 기도라 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기도회라고 하지 말고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아니면 보고회로 하는 게 낫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344 목사공부(2) [2] 2014-04-13 2609
3343 목사공부(1) [1] 2014-04-12 2383
3342 <목사공부>를 시작하며... [4] 2014-04-11 2657
3341 헤셸(42) [2] 2014-04-10 1937
3340 헤셸(41) 2014-04-09 1432
3339 헤셸(40) [3] 2014-04-08 1706
3338 헤셸(39) 2014-04-07 1448
3337 헤셸(38) [4] 2014-04-05 1780
3336 헤셸(37) 2014-04-04 1401
3335 헤셸(36) [2] 2014-04-03 1787
3334 헤셸(35) [2] 2014-04-02 1497
3333 헤셸(34) [2] 2014-04-01 1849
3332 헤셸(33) 2014-03-31 1532
3331 헤셸(32) [8] 2014-03-29 1955
3330 헤셸(31) [2] 2014-03-28 1676
3329 헤셸(30) [5] 2014-03-27 1849
3328 헤셸(29) [1] 2014-03-26 1769
3327 헤셸(28) [7] 2014-03-25 1850
3326 헤셸(27) [4] 2014-03-24 1876
3325 헤셸(26) [2] 2014-03-22 1860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