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41)

조회 수 1434 추천 수 0 2014.04.09 23:10:22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실없는 말을 지껄여 왔다. 우리는 이상적인 것들을 허망한 것으로 간주해왔다. 우리가 주님을 불러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지만 우리는 그분을 무시했다. 우리는 그분에 대해 설교했지만 그분을 피했다. 우리는 그분을 찬양했지만 그분을 깔보았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실패한 것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분의 목소리는 광야에서 울부짖으셨다. 얼마나 능숙하게 그분의 목소리는 성전 안에 갇혔으며 유폐되었던가! 얼마나 자주 그분의 목소리는 다른 시끄러운 소리에 가려졌으며 왜곡되었던가! 이제 우리는 그분의 목소리가 어떻게 점점 물러나게 되었는지를 목격하고 있다. 선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들은 이제 땅에서 모두 사라졌다. (262쪽)

 

 

현대인들이 상징주의에 갇혀서 실재를 망각하고 있다는 그의 분석은(215-257쪽) 건너뛰겠다. 마지막 단락은 ‘이 시각의 의미’라는 제목이다. 각주에 따르면 1938년 3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열린 퀘이커 지도자들 모임에서 했던 강연을 1943년에 보완한 것이라고 한다. 시대적인 상황도 그렇고, 청중들의 성격도 그런 탓인지 선지자적인 격한 마음이 글에 배어 있다.

헤셸은 그 시대가 하나님의 목소리, 하나님의 말씀이 침묵당하고 왜곡된 시대라고 일갈한다. 그는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의 아우슈비츠 참상을 마음에 두고 있을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나치의 아우슈비츠 사건은 기원전 6세기의 바벨론 포로나 기원후 1세기의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과 같다. 그들은 절망했다. 그 절망은 하나님의 침묵이요, 하나님 말씀의 왜곡이다.

우리는 헤셸과 다른 상황에서 살지만 말씀의 침묵과 왜곡이라는 현상은 똑같이 경험한다. 영혼의 뿌리가 잘린 것과 같다. 극단을 치닫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공동체의 모든 가치를 파괴한다. 끝없는 욕망과 경쟁 구조에서 벗어날 기회가 없다. 그렇다면 오늘 교회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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