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33)

조회 수 1535 추천 수 0 2014.03.31 22:47:40

 

기도하고 싶다는 나의 열망보다 더 큰 것은 내가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열망이다. 내가 믿으려는 나의 의지보다 훨씬 더 큰 것은 내가 믿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의지다. 우주적인 과정 한복판에서 내가 기도하는 것 자체는 얼마나 하찮은가! 내가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지가 아니라면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189)

 

많은 경우에 기도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는 통로로 작용된다.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가족과 손자 손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보살펴달라고 기도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담임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라는 요구도 받는다. 자기교회의 모든 부서와 일꾼들을 위한 기도, 해외에 나간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도 훌륭한 기도로 인정받는다. 이런 기도가 몽땅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별로 수준 높은 기도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도에도 수준이 있다. 하나님을 옥황상제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그런 수준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는 이제 기도를 잠시 쉬는 게 좋겠다. 잠시 쉰다고 해서 큰 일 날 것도 없다. 그리고 기도가 무언지에 대해서 성찰해야 한다. 헤셸은 기도를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 차원으로 인식한다. 그걸 그는 생생하게 경험한 거다. 이런 걸 경험한 사람이 무슨 기도를 드릴지 예상할 수 있다. “지혜로 사람을 지으신 당신을 찬송합니다. 나의 하나님, 내 속에 영혼을 심으신 당신은 순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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