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9)

조회 수 1772 추천 수 0 2014.03.26 23:19:17

 

우리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가리킬 개념이나 그분을 우리의 마음에 표상할 개념은 없다. 그분의 존재는 우리의 삼단논법으로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분은 실재이기에, 우리가 그 실재에 직면하여 그 실재를 생생하게 자각하게 될 때 모든 개념들은 상투어가 된다. 진정한 기도는 개념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는다. 진정한 기도는 그분에 대한 정보에서 흘러나오기보다는 그분의 신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흘러나온다. (177)

 

하나님에 대한 흔한 오해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자신들이 잘 아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은 오늘처럼 냉소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제는 그런 열정이 자칫 하나님을 자기 생각에 가둘 수 있다는 점이다. 위 글에서 헤셸이 정확하게 짚었듯이 하나님은 사람의 개념과 표상과 범주에 한정되는 분이 아니다. 예컨대 구하라, 주실 것이다.’는 말씀에 근거해서 무엇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구하면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 이 말씀을 오해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착한 사람에게 복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을 주는 분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어떻게 세상을 통치하실지 그 구체적인 실상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성서의 가르침이나 신학적인 설명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성서는 하나님의 행위를 증언한다는 점에서 우리를 돕는다. 신학은 그 성서를 해석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신앙에 도움이 된다. 하나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개념, 인식, 논리를 배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성서와 신학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바울도 하나님을 부분적으로만 안다고 말했다. 신학의 깊이로 들어가는 공부에 매진하되 그런 앎마저도 절대화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그런 언어, 문자, 관념, 체계를 넘은 신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그렇다고 하나님이 막연하다는 말이 아니다. 그 신비는 분명한 실재(reality)이다. 생명의 실재이고, 존재의 실재이다. 그런 경험이 있을 때 우리는 기도의 존재론적 필연성을 맛보게 될 것이다.


[레벨:7]삐쭉이

2014.03.28 09:50:15

언제부터인지 하나님의 위대하심은 지공무사하시며 변화무상하심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배와 기도는 댓가성이 인식은 당연하고 본질적인 격의 차이를 안정하는 것이 신앙의 한부분이 아닐까 느끼고 있습니다. 그속에서 구원의 경험은 어떤방식일런지가 숙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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