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공부(10)

조회 수 2949 추천 수 0 2014.02.20 23:15:47

 

신학공부 연속글의 마지막이다. 할 말은 이미 다 했다. 두서가 없는 글이라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신학이라는 말로 돌아가자. 데오스()와 로고스(언어, 이성)의 합성어가 신학이다. 신의 학문, 또는 신에 관한 학문이다. 여기서 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신학의 방향도 달라진 것이다.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하나님은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다. 이 문장에 세 단어가 나온다. 만물, 규정, 현실성이 그것이다. 1) 여기서 만물은 세상의 모든 것, 세상 자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것과 관계된다. 우리의 영혼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모든 것,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운명까지를 다 포함한다. 2) 하나님은 만물에 의해서 규정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만물을 규정한다.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뜻이다. 규정한다는 것은 만물을 만물되게 한다는 뜻이다. 즉 만물은 하나님에 의해서만 그 정체성이 확보될 수 있다. 그것이 곧 창조의 능력이기도 하다. 3) 하나님은 현실성(reality)으로 표현된다. 가장 궁극적인 존재이기도 하고, 변증법적으로 옳다는 사실이 종말에 드러날 진리이기도 하다.

 

신학은 실용적인 공부가 아니다. 신학공부로 돈벌이를 잘 할 수 있다거나 신앙이 급성장하거나 마음의 평화가 순식간에 가득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근거하고 있는 신앙의 내용을 알아가는 과정이기에 기독교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공부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 기독교 신앙의 알짬과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공부가 바로 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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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열바

2014.02.20 23:53:19

목사님
저도 그래서 신학의 길로 들어선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후회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목회현장에 전임으로 1년을 지나고 있는 요사이 드는 생각은.. 이대로 가선 안된다란 생각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생각없이 근시안적으로.. 그저 기존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소명을 따르지 않는 길일거란 마음에..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생각도 들고 마음이 불안해 지기도 합니다ㅠ 이런 댓글을 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쓰다보니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네요..
교회 안에 세상이 그대~로 들어와 있는 목회현장 가운데서 '불안한 자'의 주절거림~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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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열바

2014.02.20 23:56:00

모두들 양해 바랍니다 인데.. "모두들"이 빠졌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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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2.21 23:12:43

열바 님의 불안이 무언지 알아듣겠어요.

젊은 교역자들의 영혼이 공연한 것으로 소진되지 않아야 할 텐데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교회 일치가 최소한의 답입니다.

어쨌든지 그분의 뜻을 믿고 힘을 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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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14.05.13 23:14:35

신학 공부를 한다는 것은 기쁨입니다.

남과 구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현실을 외면한는 방편으로 삼는 다면 안되지요.

그것을 경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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