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3)

조회 수 2238 추천 수 0 2014.02.24 23:07:29

 

기도는 최고의 것을 사모하는 일이다. 시야에 하나님이 없을 때 우리는 부러진 사다리의 계단처럼 흩어진다. 기도하는 일은 사다리가 되어 그 위에서, 우주 전체에 걸쳐서 눈에 띄지 않게 밀려오는 그분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에 가담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께 오르는 일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다른 환경에서 본다. 자기는 바퀴의 중심이 아니라 돌아가는 바퀴살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자기의식으로부터 자기를 내어맡김으로 바꾼다. 하나님은 모든 힘들이 향하는 중심이다. 그분은 원천이며, 우리는 그분의 힘이 흐르는 것, 그분을 따라 움직이는 조수의 밀물과 썰물이다. (64)

 

많은 이들에게 기도가 왜곡되어 있다. 자신의 요구를 하나님께 강요하는 것쯤으로 여긴다. 그런 식으로도 종교적 만족감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영적인 성숙과는 거리가 멀게 될 것이다. 헤셸은 기도의 자세를 자기의식으로부터의 탈출로 본다. 자기가 중심이 되는 기도는 성립되지 않는다. 자기가 바퀴의 중심이 아니라 그 중심에 연결되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바퀴살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때 그는 자기의 삶을, 자기 존재를 그분께 온전히 일임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도는 바로 그런 사실에 눈이 밝아지는 것이다.


[레벨:4]파란하늘지붕

2014.02.25 20:13:12

어떻게 기도라는 형이상학(?)적인 주제로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반면에 이런수사는 저자의 개인적인 기도경험에서 나왔다는것을 감안을 해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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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2.25 23:10:07

개인적인 경험에 나왔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저런 표현이 저분만 한 건 아니에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저런 경험을 한 거지요.

다만 사람들이 잊고 있던 거를 기억나게 하는 겁니다.

그게 영성가이고, 학자이죠.

개인적인 경험이 거기에 첨부되기는 했으나,

그리고 헤셸만의 고유한 착상이 들어있기는 하나

성서와 헤브라이즘의 기도 영성에 충실한 거니까

개인을 넘어선 거라고 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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