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셸(23)

조회 수 1799 추천 수 0 2014.03.19 23:12:32

 

카바나(내면의 헌신) 없는 기도는 전혀 기도가 아니다. 카바나 없이 기도한 사람은 한 번 더 기도해야 한다. 그의 생각이 오락가락하거나 다른 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정신적 평정을 회복할 때까지 기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람이 여행에서 돌아왔거나 지쳐 있거나 고민에 빠져 있을 때는 그의 정신이 평정을 얻기까지 기도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현자들은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은 사흘을 기다려 안정을 얻고 정신의 평정을 찾은 다음에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146)

 

위 글도 헤셸이 유대 랍비(?) 중 한 사람인 마이모니데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내면의 안정이 없이 드리는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기도의 이벤트화는 기도의 왜곡이다. 간혹 기독교 뉴스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한 교회에서 서로 다투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기도회를 열었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서 자기들 편을 결속시키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서로 자신들이 진리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대를 위선자로 몰아간다. 경우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지만 서로 비슷하게 잘못하기도 하고, 다른 쪽이 더 잘못하기도 하고, 정말 억울하게 당한 쪽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지 이런 상태에서 드리는 기도는 내면의 안정 없이 나오는 것이기에 바른 기도라 하기 어렵다. 그럴 때는 기도회라고 하지 말고 심포지엄이나 세미나, 아니면 보고회로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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