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조회 수 2202 추천 수 0 2014.02.07 23:22:58

오늘 이른 아침부터 원당리에 눈이 왔다.

눈발이 제법 굵어지더니 제법 쌓였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설교를 준비하는 날이니

가능하면 꼼짝 말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나

이런 날은 특별한 날이니 뭔가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집사람과 둘째딸을 불러서 트래킹을 가자고 했다.

그래봤다 왕복 한 시간 거리다.

우리집에서 북쪽으로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2014-02-07 11.29.48.jpg

별로 크지 않은 저수지다.

살얼음이다.

단단하게 얼었으면 동네 아이들 썰매타기 딱 좋을 거 같다.

옛날에는 썰매 탈 정도로 얼지 않았겠는가.

동네분들에게 기회 닿으며 물어봐야겠다.

내려오는 길에 우리집에서 건너다보이는 무덤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우리동네에서 가장 멋진 소나무가 있다.

2014-02-07 12.10.47.jpg

실제 모습은 그림보다 멋지다.

왼편으로 봉분이 보인다.

옛날에는 동네 아이들이 여기서 얼마나 재밌게 뛰어놀았을지

상상해보니 그 아이들이 지금 실제로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집에서 보면 이 소나무와 산소 있는 곳이 동쪽이다.

소나무를 쳐다볼 때마다 탐이 났다.

저중의 한 그루만 우리 집 마당에 있었으면 하고.

저녘 때가 되자 눈도 다 녹아버렸다.

내년 겨울이 올 때까지 다시는 눈을 못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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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모래알

2014.02.08 06:59:40

목사님 사시는 원당리.. 참 궁금해집니다. ^^

눈이 다 녹았나요?

뉴욕엔 금년 겨울 눈 풍년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내려서 녹을만하면 또 쌓이네요.

보기엔 참 좋은데

다니기는 많이 불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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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2.08 10:25:18

원당리는 한반도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 불과합니다. 

낮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동쪽 산위로 고속도로가 뚫릴 예정이라는 게

마을 분들은 전혀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저에게는 좀 거시기하게 느껴집니다. 

어제 산책하는 도중에 보니 

어떤 젊은 분들이 측량을 하고 있더군요. 

무슨 측량이냐, 하고 물었더니

동대구에서 신경주로 가는 고속철 측량이라고 하네요. 

도시의 소음을 피해 들어왔는데,

고속도로와 고속철까지 나를 따라다니네요. 


[레벨:11]질그릇

2014.02.08 09:25:32

멋진 소나무가 탐나셨군요.^*^ㅎㅎ

원당리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인 것 같네요.

여기는 '눈폭탄'이란 뉴스처럼

어제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쉬지 않고 내리네요.^^

차량 운행이 어려워서 꼼짝도 못하고 있답니다.

눈꽃을 피운 나무들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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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4.02.08 10:27:49

원당리,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동네, 맞습니다. 

원당이라는 뜻이 근본이 되는 집터라고 하네요. 

이곳 분들은 여기에 살면서 

농사는 마을 어귀를 벗어난 곳에서 짓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에 부촌이었다고 하네요.

눈구경 실컷 하시겠습니다.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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