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헤셸(7) [2]

  • 2014-02-28
  • 조회 수 2310

헤셸(7) 실제적인 결과를 얻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순간에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힘이 아니다. 심지어 탄원할 때조차도 도움을 받을 생각이나 보호받을 생각이 기도의 내면적 행위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는 바라는 마음은 기도하도록 이끄는 동기는 될 수 있지만 기도를 드리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리의 의식을 채우는 내용이 되지는 못한다. 연주자가 약속된 보수를 받기 위해 연주를 시작할 수는 있지만 손가락 끝으로 빠르게 은밀한 소리들을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순간에는 연주가 끝난 다...

헤셸(6)

  • 2014-02-27
  • 조회 수 1934

많은 심리학자들에게 기도는 단지 하나의 기능일 따름이다. 우리 삶의 상황들이 만들어낸 그림자로서, 우리의 다양한 필요와 욕구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그림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드리게 되는 여러 계기들을 파악하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예술 작품을 만든 계기를 파악하면 그 가치를 결정할 수 있는가?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쓴 것이 빚을 갚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명성을 얻고 친구들을 놀래게 만들기 위해서였는지를 확인한다고 해서, 그 작품의 본래적...

헤셸(5) [4]

  • 2014-02-26
  • 조회 수 2118

기도는 감정의 범위를 넘어선다. 기도는 사람이 초월에 다가서는 방식이다. 기도는 사람을 장엄함과 관계 맺게 만들며, 그 신비 속에 발을 들여놓게 만든다. 의지는 때때로 영혼의 지성소 밖에 있다. 의지는 위대한 것들로 안내하지만 언제나 그 위대한 것들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기도하려는 의지는 그 문을 열지만 들어가는 것은 그 산물이 아니다. 의지는 창조적인 능력이 아니라 보조하는 능력이며, 영혼의 하인이다. 의지에 의해 창조적인 힘이 배출될 수는 있지만 그 힘 자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기도하려는 마음은 ...

헤셸(4) [2]

  • 2014-02-25
  • 조회 수 2035

기도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행동을 대체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도는 우리 앞의 어둠 속을 비추는 섬광과 같다. 바로 그 빛 속에서 우리는 더듬거리다 넘어지며, 다시 기어오르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기도는 올바른 것을 보게 해주며, 방해하는 것들과 거짓된 것을 드러내준다. 그 밝음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수고하는 일들의 가치, 희망의 범위, 우리 행동의 의미를 바라본다. 시기심과 두려움, 절망과 후회, 고민과 비탄...

헤셸(3) [2]

  • 2014-02-24
  • 조회 수 2238

기도는 최고의 것을 사모하는 일이다. 시야에 하나님이 없을 때 우리는 부러진 사다리의 계단처럼 흩어진다. 기도하는 일은 사다리가 되어 그 위에서, 우주 전체에 걸쳐서 눈에 띄지 않게 밀려오는 그분을 향해 나아가는 운동에 가담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이 하나님께 오르는 일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다른 환경에서 본다. 자기는 바퀴의 중심이 아니라 돌아가는 바퀴살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자기의식으로부터 자기를 내어맡김으로 바꾼다. 하나님은 모든 힘들이 향...

헤셸(2)

  • 2014-02-22
  • 조회 수 3061

헤셸(2) 기도하는 것은 경이에 주목하는 것이며,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비를 다시 느끼고, 사람들이 이루어내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여백을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는 파악할 수 없는 삶의 헤아릴 수 없는 놀라움들에 대한 우리의 겸손한 대답이다. 기도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신비에 대해 우리가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62쪽) 헤셸의 이 말에 다른 말을 덧붙일 게 없다. 그렇게 하면 군더더기만 될 뿐이다. 한 가지만 짚자. 여기서 키워드는 신비다. 기도는 신비를 마주하는 것이다. 신비를 어떤 주...

헤셸(1) [4]

  • 2014-02-21
  • 조회 수 3383

요즘 나는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하느님을 찾는 사람>을 읽고 있다. 얼마 전에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다른 몇 권과 함께 구입한 책이다. 마침 세일 기간이라 책을 싸게 샀는데, 책을 읽다보니 책값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이라는 걸 전제하고) 책보다 싼 게 세상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무한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걸 어떻게 돈으로 계량할 수 있겠는가. 헤셸은 유대인 사상가, 학자, 랍비, 문필가, 신비주의자, 혁명가 등으로 불린다. 아깝게 1972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

신학공부(10) [4]

  • 2014-02-20
  • 조회 수 2953

신학공부 연속글의 마지막이다. 할 말은 이미 다 했다. 두서가 없는 글이라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다시 ‘신학’이라는 말로 돌아가자. 데오스(신)와 로고스(언어, 이성)의 합성어가 신학이다. 신의 학문, 또는 신에 관한 학문이다. 여기서 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신학의 방향도 달라진 것이다.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하나님은 ‘만물을 규정하는 현실성’이다. 이 문장에 세 단어가 나온다. 만물, 규정, 현실성이 그것이다. 1) 여기서 만물은 세상의 모든 것, 세상 자체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것과 관계된다. 우리의 영...

신학공부(9) [1]

  • 2014-02-19
  • 조회 수 1975

어제 묵상의 마지막에 나온 질문에 답해야겠다. 다른 것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게 전달이 쉬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오랜 전부터 인문학 공부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인문학 강의가 여러 곳에서 개설되었다. 심지어는 교도소에서도 그런 강의가 이루어진다. 대학교에서 철학과가 폐과되고, 철학과목이 폐강되는데 오히려 일반사회에서는 인문학(그것은 주로 철학을 기초로 하는 것)이 크게 요구받고 있다. 이율배반적인 현상이다. 인문학은 돈벌이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 오히려 돈벌이의 의미를 묻게 한다. 돈벌...

신학공부(8) [3]

  • 2014-02-18
  • 조회 수 2028

오늘은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야겠다. 일반 신자들은 세상살이를 감당하기도 벅차하기에 신학공부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나름으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일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오거나 몇몇 교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도이지 신학공부에 집중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기독교 신앙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의 기독교인들도 신학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 주일예배 참석율도 우리보다 떨어진다. 물론 평신도 신학자들이 없는 건 아니나 평균적으로 볼 때 우리보다 나...

신학공부(7) [3]

  • 2014-02-17
  • 조회 수 2750

어제 묵상의 계속이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 주제로 삼는다는 것은 삶과 신앙을 일치시켜서 산다는 뜻이다. 물론 세속사회에서 실제 수도승처럼 살 수는 없다. 돈도 벌어야 하고 명예도 얻어야 하니 세상살이를 교회생활처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아니 중요하기 때문에라도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글에서 짚은 거지만, 독일 히틀러 시대에 두 종류의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한쪽은 정치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는 입장의 사람들로서, 그들은 히틀러...

신학공부(6) [3]

  • 2014-02-15
  • 조회 수 2581

칼 바르트는 <복음주의 신학입문>에서 신학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개념화했다. 하나님을 지각하고, 하나님을 이해하며, 하나님을 화제로 삼는 것. 1) 하나님을 지각한다. 지각한다는 단어는 독일어 wahrnehmen의 번역이다. 저 단어는 참을 가리키는 wahr와 붙잡는다는 뜻의 nehmen의 합성어다. 하나님을 지각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참되게 붙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하나님을 직접 붙들 수는 없다. 이는 마치 바람을 붙들려는 것처럼 헛수고다. 그러나 바람이 불 때 나...

신학공부(5) [1]

  • 2014-02-14
  • 조회 수 2873

도대체 신학공부가 무엇일까? 낱말만으로 본다면 신, 또는 하나님에 대한 공부다. 하나님을 초월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신학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예컨대 개와 인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라. 개에게 인간은 거의 신처럼 초월적인 존재다. 개가 인간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름으로 자기의 주인인 인간을 어느 정도 느낄 수는 있으나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신학이 말하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인간과 개의 관계와는 물론 다르다. ...

신학공부(4) [2]

  • 2014-02-13
  • 조회 수 2519

신학공부(4) 어제 묵상의 끝 부분에 나오는 이야기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오늘 보충 설명하겠다. 우리 인생과 천국 경험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간혹 ‘천국에 다녀왔다.’는 식의 간증이나 그 유으 책들이 한국 기독교계에 유행을 타는 경우가 있다. 천국에 가서 무엇을 보고 왔다는 식이다. 그걸 무슨 특권처럼 떠벌리고, 청중들은 그런 이들의 말에 혹한다. 그런 건 장사꾼의 상투적인 수단이다. 마태복음이 말하는 천국은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이다. 그냥 쉽게 하나님 나라라고...

신학공부(3) [3]

  • 2014-02-12
  • 조회 수 2595

마태복음 13:44절은 아래와 같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춰진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여기서 천국의 특징은 숨겨 있다는 데에 있다. 숨겨 있는 건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보물찾기 놀이를 보라. 한 사람은 못 찾고 지나갔지만 똑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은 찾기도 한다. 왜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하는가? 그게 은폐성의 속성이다. 더 중...

신학공부(2) [4]

  • 2014-02-11
  • 조회 수 3032

신학공부(2) 신학공부는 목사에게만 필요하다는 주장이 왜 잘못된 것일까? 두 가지 관점만 언급하겠다. 1) 목사와 일반 신자는 똑같은 기독교인이다. 목사도 목사가 되기 전에, 아니 목사로 살면서도 여전히 기독교인일 뿐이다. 목사나 일반 신자나 똑같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신학이 목사에게만 필요하다는 말은 잘못이다. 일반 신자에게 신학이 필요 없다면 목사에게도 필요 없다. 지금 한국교회는 양쪽 모두에게 신학이 없는 상황이다. 일반 신자들에게 신학이 필요 없다는 생...

신학공부(1) [12]

  • 2014-02-10
  • 조회 수 3852

신학공부(1) 일반 신자들이 신학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질문은 적합하지 않다. 필요한 신자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신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신학공부가 필요한 신자들에게는 필요한 거고, 그렇지 않은 신자들게는 필요 없다. 필요성을 느끼는 신자들을 찾아서 공부할 것이고,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기회가 와도 피할 것이다. 신학공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신학은 목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목사가 되...

동해 산보 file [2]

  • 2014-02-08
  • 조회 수 2163

며칠 전 동해 쪽으로 잠간 산보를 다녀왔다. 주로 차를 많이 탔지 걷는 건 얼마 되지 않았으니 산보라 하기는 민망하나 그래도 스스로 산보라 여겼다. 서해는 자주 가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드나 갯벌도 많고 섬도 많아서 여성적이라 한다면 동해는 수심도 갑자기 깊어지고 말 그대로 망망대해라 남성적인 성격이 많이 보인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푸른빛이 짙고 수평선이 끌없어 보인다. 그날따라 갈매기의 비상이 활발했다. 바닷가 바람을 타고 멋진 활공을 보였다. 내가 사...

트레킹 file [4]

  • 2014-02-07
  • 조회 수 2201

오늘 이른 아침부터 원당리에 눈이 왔다. 눈발이 제법 굵어지더니 제법 쌓였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설교를 준비하는 날이니 가능하면 꼼짝 말고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하나 이런 날은 특별한 날이니 뭔가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집사람과 둘째딸을 불러서 트래킹을 가자고 했다. 그래봤다 왕복 한 시간 거리다. 우리집에서 북쪽으로 골짜기를 타고 올라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별로 크지 않은 저수지다. 살얼음이다. 단단하게 얼었으면 동네 아이들 썰매타기 딱 좋을 거 같다. ...

김사인 시(6)- 치욕의 기억 [3]

  • 2014-02-06
  • 조회 수 3212

치욕의 기억 김사인 영화배우 전지현을 닮은 처녀가 환하게 온다 발랄무쌍 목발을 짚고 (다만 목발을 짚고) 스커트에 하이힐 스카프는 옥빛 하늘도 쾌청 그런데 (뭔지 생소하다 그런데) 오른쪽 하이힐이 없다 오른쪽 스타킹이 없다 오른쪽 종아리가 무릎이 허벅지가 없다 나는 스쳐 지나간다 돌아보지 못한다 묻건데 이러고도 生은 과연 싸가지가 있는 것이냐! * 감상- 시인은 ‘이러고도 생은 과연 싸가지가 있는 것이냐!’ 하고 외친다. 문장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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