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조회 수 3013 추천 수 0 2013.12.29 23:06:20

 

12월29일(일)

 

별이 빛나는 밤

 

지금은 내 시계로 밤 10시44분이다.

방금 밖에 나가 별을 보고 들어왔다.

원당에 이사 와서 좋은 점이 그거다.

별이 보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거다.

현관문만 열고 나가면 된다.

밤에 집으로 돌아올 때도 늘 별빛을 받는다.

놀랄 때가 많다.

저렇게 빛나는 별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처음 원당으로 이사 올 때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하나 구입할까 생각했다.

그렇게까지 극성을 떨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중간한 망원경으로는 별로 효과도 없을 거 같아서 그만 두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구입할 생각이 아직은 남아 있다.

어느 시인이 말한 것처럼

내 고향이 바로 저 별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는 서울이었는데도 별을 자주 보았다.

당시 아이들은 밤늦게 동네에 모여서 놓았는데,

그럴 때마다 별을 보았다.

은하수는 물론이고 별똥별도 자주 보았다.

요즘은 아무리 하늘을 보고 있어도

별똥별(유성)을 보기 힘들다.

유성의 숫자가 줄어들었을 리는 없고,

아마 어릴 때처럼 오래 별을 보지 않거나

대기가 옛날에 비해서 흐릿해진 탓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밤하늘에 별이 빛나고 있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렇게 빛나고 있었고,

앞으로 1만년 후에도 그렇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

지구의 한 구석에서 그걸 쳐다보는 나는 누군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나 읽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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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5]웨하스의자

2013.12.29 23:42:41

며칠전 아이와 함께 별 헤는 섬 증도에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국제 깜깜한 하늘 협회에 가입했을만큼 끝이 보이질 않는 밤의 세상에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촘촘히 수놓아진 별이 눈에 떨어질듯 아름다웠던 이유는
어둠의 농후함으로 인해 별빛에 더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원당에서 보이는 별을 보며...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을 불러보며...
별 헤는 밤
저는 목사님 덕분에 보이지 않는 별을 기다릴수 없어 
별 하나에 내일의 꿈을 담아봅니다. 
목사님..
12월 마지막날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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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2.30 11:31:57

그렇군요.
어둠의 농도가 짙으면 
별빛이 더 빛나는 법이군요. 
죽음의 어둠을 더 절실하게 느낄 때
부활의 빛도 더 빛난 거구요. 
언젠 한번 영천 보문산 천문대에 견학갑시다. 
교우들이 단체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동방에서 아기 예수를 찾아온 점성술 박사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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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바이올렛

2013.12.30 11:42:04

저는 학생들하고 캠프중 속리산 천문대에서 올라
정말 가까이서보이는 아름다운 별에 황홀해한 적이있는데요
지지난겨울에는 영천 보현산 천문대 에도 올랐습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추워 별을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목사님! 저는 별하면 몇십년전 고 이종환(올해 별세)DJ가 진행했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9번과 함께 시작하던 <별이빛나는 밤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즐겨듣던 생각이납니다^^

잊어버렸는지...
그 때는 하늘의 별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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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2.30 12:06:21

아, 영천 보문산이 아니라 보현산 천문대군요. 
우야튼 보현산 한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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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우쿵

2013.12.30 13:17:56

혹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9번이 아니라
1번이 아닌지요? 차이코프스키는 피아노협주곡을
3개 썼는데 그중 1번이 가장 유명하며, 3번은
완성하지 못하고 그의 사후에 발표되었는데 1악장
Allegro Brillante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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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바이올렛

2013.12.30 22:00:04

당연 1번입니다.
지금생각하니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은
이종환DJ가 진행한 2개의 음악 프로그램중
(한밤의 음악편지 / 별이 빛나는밤에)
<한밤의 음악편지>시그널 음악인것 같네요
즐길 문화거리가 요즘처럼 많지않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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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12.31 11:30:52

 가나에 있을때 틈만나면 정전이 일어 났습니다.

불이 꺼졌다고 투덜거리며 양초를 켜놓고 방안에 꼼짝안하고 있기를 여러날 이었는데,

어느날 문득 하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땅에 많은 빛이 사라지니 하늘에 별빛이 그리고 아름답고 환하게 세상을 감싸고 있더군요.

어두우니 불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필요 이상에 인공적인 환함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대할 기회를 빼앗아 가는 듯하네요.

.

복음도 그와 같겠지요?

불 좀 끄고 살아볼까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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