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10)

조회 수 2737 추천 수 0 2013.12.11 23:31:40

 

헌금(10)

 

대구(서울) 샘터교회는 헌금 종목이 아예 없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무기명이다.

영적 노숙자의 공동체라는 정신에 따라서

헌금 부분에서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샘터 교우들은 형편에 맞도록 성실하게 헌금을 한다.

개중에는 기존의 십일조 못지않게 헌금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헌금관리에 전혀 개입하지 않기에

누가 어떻게 헌금하는지를 전혀 모른다.

헌금과 전혀 상관없이 목사 생활을 하니 편하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무책임할 수도 있다.

어쨌든지 목사가 헌금관리에 개입하지 않는 원칙은

은퇴할 때까지 지켜나갈 것이다.

 

샘터교회의 교인총회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재정결산은 보고되지만 예산은 보고되지 않는다.

헌금이 얼마나 들어올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산을 짤 수 없다는 말이다.

예산은 고정된 지출 항목만 짠다.

사례비와 구제 선교비 정도다.

예산을 구체적으로 짜지 않는다는 것은

수입 되는 대로 지출한다는 의미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이런 방식을 계속 고수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다음 해의 수입과 지출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어야

교회의 다른 부분들도 짜임새 있게 풀어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신자들이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액수의 월정헌금을 약속하면 된다.

 

지금까지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헌금을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이런 제도를 도입할 게 뭐냐,

결국 신자들에게 부담이 될 거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작은 걸 얻으려다가 결국 샘터교회의 큰 특징을 놓친다고 말이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도 여전히 기본적으로 무기명으로 실행되니까

자신의 헌금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질 염려는 없으니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월정헌금 실행의 두 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월정헌금 약정서를 기록함으로써

일 년에 한번은 자신의 헌금 행위를 반성하고 결단할 필요가 있다.

2) 이 세상 안에서 구체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교회라고 한다면 감당해야 할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서 수입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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