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족

조회 수 3240 추천 수 0 2013.12.16 23:17:04

 

12월16일(월)

 

실족

 

예수님은 당신이 메시아냐 하는 세례 요한의 질문을 받고

이사야 선지자의 메시지와 비슷한 내용을 전한 뒤에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않는 자는...’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이런 말씀은 듣기에 따라서 쉽기도 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를 실족하는 자라고 보면 쉽지만,

실족하는 이유가 뭔지를 따지고 물으면 어렵다.

쉬운 건 그만 두고 어려운 이유만 보자.

 

예수님으로 인해서 실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에 대한 실망이다.

복음서에는 예수님에게 호감을 갖고 찾아왔다가

몇 마디 대화를 하다가 실망하고 물러간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사람들이 제법 많았을 것이다.

그들이 실망한 이유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을

예수님에게서 찾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이런 이들을 ‘믿음 없는 자’라고 끊어 말하기는 어렵다.

그들도 다 나름으로 경건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다른 건 접어두고 가장 핵심적인 십자가 사건만 보자.

바울이 고전 1:23절에서 명시적으로 밝혔듯이

십자가의 죽음은 종교적으로나 세속적으로 의미가 없는 사건이었다.

이런 생각에 마음이 굳어진 사람은

십자가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힘들다.

그런 이들에게는 십자가가 부정될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십자가의 은혜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거기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예수 믿으면 무조건 십자가와 같은 고난을 당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라고 여기는 삶에도

하나님이 고유한 능력을 행사하신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따라서 십자가 신앙에 근거해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생명경험을 자신의 가치관과 인식 범주에 한정시키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

수영을 배우려면 일단 물에 자신을 맡겨야 하듯이 말이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예수 앞에서 실족할 것이다.

아무리 강렬한 종교적인 열정에 사로잡혀 있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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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은빛그림자

2013.12.18 02:09:56

모든 사람들이 실패라고 여기는 삶에도
하나님이 고유한 능력을 행사하신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따라서 십자가 신앙에 근거해서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생명경험을 자신의 가치관과 인식 범주에 한정시키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
수영을 배우려면 일단 물에 자신을 맡겨야 하듯이 말이다.
그걸 못하는 사람은 예수 앞에서 실족할 것이다.


정용섭 목사님은 정말 이 시대 최고의 영성가???ㅎㅎㅎ
정말 눈이 화악~~ 떠지는 부분이라 뭐라도 써야겠기에 써봅니다.
시골로 드가시더만 음... 아주 더 깊어지신 느낌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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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2.18 10:31:25

은빛이 알아봐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소이다. ㅎㅎ
금년 남은 시간, 잘 보내시고
내년 첫주일에 교회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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