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훼손

조회 수 2915 추천 수 0 2013.10.28 22:30:49

10월28일(월)

 

어제 설교 중에 상대적인 우월감에서 만족해하는 삶은

결국 ‘영혼의 훼손’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영혼의 훼손이라는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리얼하게 전달되겠으나

어떤 사람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질 것이다.

후자에 속한 분들을 위해서 보충 설명을 해야겠다.

 

영혼이 뭘까?

영혼은 영의 인간적 현상이다.

성령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적 본질인데,

그 성령에 반응하는 인간의 구성 요소가 영혼이다.

그래서 사람은 영혼의 만족에서만 참된 만족이 가능하다.

좋은 직장을 얻거나 마음에 드는 결혼을 하면

나름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겠으나

그것은 곧 시들해진다.

그래서 다른 것을 다시 찾아 나선다.

평생 동안 그런 일들이 끝없이 반복된다.

상대적인 만족을 절대화하면

우리의 영혼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영혼의 훼손이라는 말이 오해될 수도 있다.

영적인 만족을 얻으려면

이 세상의 일에는 완전히 관심을 끊고

저 하늘나라만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원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생각이 이 세상의 삶과 저 세상의 삶을,

그리고 육체적인 삶과 영적인 삶을

이원론적으로 분리하는 것이라면, 그건 잘못이다.

저 하늘나라의 생명이

지금 여기의 삶에 개입해 있기 때문이다.

 

다시 정리하면,

영혼의 훼손이라는 말은

참된 만족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을 절대화함으로써

인간 삶에 나타나는 영적 현상이 질식하는 것을 가리킨다.

목사의 경우에 교회 업무를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면

목사의 영혼은 질식하고 만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영혼의 훼손을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사람이 영적인 만족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과

세상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이렇게 저렇게 얽혀 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영혼의 훼손이 무엇인지 절감하게 하는 것이다.

즉 영적 감수성의 회복이다.

기독교의 모든 가르침은 여기에 근거하며,

동시에 이를 목표로 한다.

이것을 절감하는 사람은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교회생활이 오히려

우리의 영적 감수성을 무디게 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레벨:18]르네상스

2013.10.29 12:56:02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 거의 대부분이 '영혼의 훼손' 현상을 나타내지 않나 싶습니다.

교회봉사라고 하는 것이 '참된 영혼의 만족'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교회의 현실이지요.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집중하기보다도
종교적 업적에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영혼이 훼손되는 경우는 그것 말고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를 드는 것조차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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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0.29 16:04:04

한국교회가 저 밑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건
다시 올라올 순간이 가까워온다는 증거니까
기운을 잃지 말고 앞으로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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