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의 요구

조회 수 2995 추천 수 0 2013.11.23 21:03:42

 

11월23일(토)

 

요 14:8절에 따르면 빌립은 예수님에게 이런 요구를 했다.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그가 말하는 아버지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직접 보고 싶다는 이런 요구는

생명의 실체를 알고 싶다는 뜻이다.

이것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예수님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신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다...’

이게 과연 무슨 뜻인가?

예수님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본 것이라면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뜻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과 하나님은 다르지 않은가.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 실존 안에서 살았다.

굶으면 배고프고,

병들면 드러누워야 하셨다.

때로 외로워하기도 하셨고,

불안해하기도 하셨다.

목도 말라 하셨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 실존과 완전히 다르다.

그는 이 세상을 초월해 있는 분이다.

 

복음서 기자들을 비롯해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일시한 이유는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은 궁극의 생명이다.

이런 표현들이 관념적으로 들리기 쉽다.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기는 하지만

그 삶이라는 게 덧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어떤 노력을 통해서도 이 덧없는 삶을 붙들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삶이 단순히 짧다는 뜻만이 아니다.

아무리 길게 살아도 그 삶 자체가 허무하다는,

즉 우리의 삶이 생명력으로 충만하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게 성서기자들이 본 인간의 실존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에게서 참된 생명을,

즉 영원한 생명을 경험했다.

그를 통해서 덧없는 삶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의 토대는 부활을 비롯한 예수의 운명 전체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면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라는 말도 인정할 수 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분리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님을 본 자는 하나님을 본 것과 같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은 그 말에 동의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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