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정체

조회 수 2730 추천 수 0 2013.11.25 2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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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설교의 성경 본문은

예수님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십자가에 처형당하는 바로 그 순간에

예수님은 정체를 의심받았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면,

즉 그리스도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봐라,

그리스도라는 증거를 대봐라, 하는 소리다.

 

설교 앞부분에서 짚었지만

이런 의심은 그의 공생애 출발부터 있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중에

마귀의 시험을 세 가지나 받았다.

그 시험의 핵심도 위의 십자가 사건 때의 의심과 같다.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혹은 스스로 그리스도라는 확신이 있으면

그 증거가 있는지 확인해보라는 거였다.

공생애 초기로부터 시작해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운명은 정체성에 대한 논란으로 점철된 셈이다.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정체를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게 사실은 난센스다.

우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라.

하나님이 사람처럼 자식을 두는 게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이 아들이 무슨 뜻인지 다 밝혀진 게 아니라

여전히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

그리스도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사전적인 뜻으로만 본다면 간단하다.

그리스도는 구원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인간과 세계 전체의 맥락에서 본다면

우리는 그리스도가 어떤 뜻인지 다 아는 게 아니다.

구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모르는 마당에

구원자가 누군지를 말하기는 더 어려운 게 아니겠는가.

구원의 정체가 더 드러나야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말의 의미도 더 밝혀질 것이다.

 

예수의 정체가 아직 완전하게 드러난 게 아니니

그를 그리스도로 믿을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믿음은 온전히 견지하되

그 내용은 꾸준히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이 완성될 때까지,

그것이 이뤄질 마지막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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