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완성(1)

조회 수 2555 추천 수 0 2013.10.22 00:00:49

10월21일(월)

 

어제 설교의 마지막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신다는 사실 하나로

우리의 삶은 완성된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잘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설교 시간에는 이런 걸 일일이 설명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넘어가고 마는데,

설교자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도대체 삶의 완성이라는 게 무언가?

이 말은 우리의 삶이 늘 미완성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소유하고 즐긴다고 하더라도

삶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난날 왕이나 오늘날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권력을 행사하거나 부귀를 누릴 수는 있으나

완성된 삶을 살지는 못한다.

그들도 늘 불안해한다.

영적인 만족을 누리지 못한다.

사실은 그들만이 아니라 두 발을 땅에 딛고 사는 사람 치고

어느 누구도 완성된 삶을 살지 못할 것이다.

 

기독교인은 삶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삶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일치에서 삶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이런 말이 실질적으로 마음에 닿는 사람은

어느 정도 신앙의 중심에 들어간 사람이다.

그런 느낌을 아는 게 쉽지 않다.

뽕짝 노래에만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어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쉽게 많이 하기에

정말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긴 한다.

이런 현상은 목사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그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성서 용어를 능숙하게 사용하기에

성서의 깊은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오늘은 다른 말을 많이 하느라

삶의 완성에 대해서 별로 많이 설명하지 못했다.

이렇게만 일단 정리하자.

삶의 완성은 구원 경험이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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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10.22 08:41:34

진정한 죽음을 목전에 두지 않고서는 죽어도 아쉬울지 어떨지

저로서는 감이 오지 않는군요.

.

때를 아는 지혜가 그때 찾아 올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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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0.22 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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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물론 아무도 죽어본 경험이 없기에
모르는 건 당연하지요.
영적으로 어른이었던 분들의 가르침에 근거해서
그 근처로 들어가는 것뿐입니다.
그게 모든 공부의 기본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좀 일찍 철이 든 아이라고 한다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노는 걸 그만 두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겠지요.  
여기서 핵심은 철이 드는 거지요.
예수를 통해서 우리가 영적으로 철이 든다는 게
가능할까요? 공허한 주장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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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10.22 21:21:22

'삶의 완성은 구원경험이다.' 라는 말씀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가 일상속에서 경험하는 구원은
큰 병에서 나았다든지, 고난이나 가난에서 벗어났다든지,
끝이 없을 것같던 싸움이 멈추었다든지 이런 일들입니다.

물론 일반 구원론적 관점에서는 구원경험이지만,
우리는 그러한 구원경험을 하고서도 다시 삶의 무게에 짓눌리는 일이 흔하니까요.

출애굽을 경험하고도 광야에서 넘어졌고
바벨론 유수에서 돌아오고도 하나님으로부터 오히려 멀어진 것처럼 말입니다.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고침받은 다리저는 자와 눈먼 자는 이후 어떤 삶을 살았을까?
기적의 주인공(?)답게 해피엔딩의 삶을 살았을까
아니면 더 이상 구걸하지 못하니 노동과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과거를 그리워했을까?

신앙생활 포기하고 있던 시절의 의문인데 여전히 답은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의문이 있을때마다 나는 정말 구원을 경험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묵상글 읽기 전 설교를 듣고 나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다.' 는 말씀에 은혜충만(?) 했었습니다....만,
묵상글을 읽고나니 진짜 제자리 신앙이 뭔지를 실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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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10.22 23:19:10

ㅎㅎ 무엇이 문제인지,
왜 마음이 무거운지 알겠어요.
'삶의 완성은 구원경험이다.'는 진술 자체를
깊이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평소 느끼던 문제와 연결해보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에요.
삶의 완성... 이라는 말과
하나님이 ..그대로 받아... 이라는 말은 똑같은 뜻인데,
그걸 반대로 이해했다는 게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걸 이해하려면 삶의 완성이
하나님의 사건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큰 병이 나은 거, 가난에서 벗어난 거를 삶의 완성이라고 하지 않구요.
하나님이 우리를 그대로 인정하시는 그 사건이 삶의 완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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