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4)

조회 수 2385 추천 수 0 2013.09.05 22:50:19

9월5일(목)

 

손(4)

 

예수는 출가 전까지

아버지 요셉에게서 목수 일을 배우면서 살았을 것이다.

복음서 기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직접 발언을 하지 않지만

요셉이 목수였다는 것은 자주 거론한 걸 보면

간접적으로 그것을 인정한 게 분명하다.

예수는 출가 전까지 목수로 살았다고 말이다.

 

<희랍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스코 카잔치키스는

놀랍게도 <예수의 최후의 유혹>이라는 소설도 썼다.

거기서 첫 장면은 무장 독립을 운동을 하던 아들이

로마의 십자가형에 처형당하는 날 어떤 여인이

십자가를 만든 사람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것이다.

내 아들이 달린 그 십자가에 당신도 죽을 거라고 말이다.

그 십자가를 만든 목수가 바로 예수였고,

예수는 훗날 그 여자의 저주대로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

 

예수의 출가 나이는 대략 30세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가했다.

종교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어린나이에,

늦어도 20대 초반에는 출가해서

구도의 삶을 살아간다.

어떤 학자들은 예수가 늦게까지 집에 머문 이유는

아버지 요셉이 젊어서 죽었기 때문에

가족을 부양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른 살까지 목수로 살았다면

예수의 손은 육체노동자의 그것과 같을 것이다.

그들은 나무나 돌을 그냥 맨손으로 다룬다.

손바닥 피부가 단련이 되어서

단단하기도 하고 두껍기도 하다.

상처는 늘 달고 산다.

아마 예수도 대패질을 하거나

못질을 하다가 손톱이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그의 손에는

굵은 대못이 박혔다.

못이 박힌 손,

그게 바로 예수의 손이며,

곧 하나님의 손이다.


[레벨:5]루이스

2013.09.06 11:42:01

인도말로 하나님이란 단어의 뜻이 목수랍니다
재미있는 말이지요


문이라는 보편적 개념을
수천년간 초문화적으로 계시하신 목수의 일에 나무는 필수
태양의 상함과 밤의 이슬,  들짐승의 위험으로부터의 안식
생존과 교제와 화목의 공간을 위한 목수만의 일
 
근원의 공간
처음에덴에는 없었던 집과 성전 나무십자가
죄가오고서야 시작된 도구

그 분이 만드셨습니다
너를 매달려고 만든것이 아니라
그 분이 달리시려고 그 분이 만드셨다라고 말하면 괘변이 될까요
모든 죽음을 끝내시기위한 죽음

복음을 시도하는 현장 한복판에 그 십자가가 있지요
죽음의 십자가
부활의 십자가

몇년 전  건물을 짓던 중 겪은 일이 떠오릅니다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목수들의 도움으로만 일을 진행했었지요
말을 들어보니 10년이상된 목수들이었지요
3개월정도 같이 출근하고 마감하며
목수의 일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인 그들이  종종 자신이 쓰는  못과 망치에 손을 다쳐 피를 흘리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마다  목수이셨던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왔습니다
피흐르는 손가락을 치료해주면서 주님의 손이 자꾸만 연상되었습니다

주님도 인간의 한계속으로 들어와 목수일을 하실때
몇번이나 헛 망치질로 손가락에 상처를 내셨을까
그리고 피흐르는 손을 움켜쥐며 고통을 겪으셨을까
일생동안 만지고 다루셨던 그 대못들에 의한 자신의 십자가죽음을 준비하셨을까

전에 피상적으로만 느껴졌던 주님의 일생과 마음이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게 들어오던지 나홀로 눈물의 건축현장이 되어버렸었지요

아마 성경을 근거로 생각해보건대
그 분의 목수일을 아직도 진행중이실겁니다
하늘나라의 완성을 위한
우리안의 성전을 지금도 지어가고 계시겠지요
우리안에 선한 일을 시작하신이가 예수그리스도
자신의 마지막 재림의 날까지 쉬지않으시겠지요
못자국 선명한 그 손으로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9.06 13:59:04

인도말은 재미있군요.
그럴듯 합니다.
하나님은 뭔가를 만드는 목수처럼
세상을 만드셨으니까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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