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3)

조회 수 2299 추천 수 0 2013.09.11 23:43:29

9월11일(수)

 

삶(3)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삶을 습관적으로 대한다.

좋은 습관도 있긴 하다.

공부 잘 하고 돈 잘 벌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좋은 습관들이다.

문제는 습관을 절대화하는데 있다.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지도 않고 의심해보지도 않은 채

그냥 그렇게 믿고 산다.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된다.

다만 삶에 대한 참된 경험은 포기해야 한다.

 

삶에 대한 경험은 습관으로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습관에 충실해서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돌아갈수록

삶의 본질에서는 멀어질 염려가 있다.

왜냐하면 그런 습관과 업적에 단단히 묶여 있는 사람은

자신의 노력으로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연봉의 액수로 삶의 크기를 재단한다.

그는 평생 연봉에만 신경을 쓰고 살아갈 것이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도 연봉이다.

그에게는 연봉이 바로 삶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늘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구조적으로 삶을 경험하기 힘들다는 게 분명하다.

우리는 불행한 시대를 산다.

 

내 설명이 공자 왈로 들릴지 모르겠다.

너무 돈을 밝히지 말고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충고쯤으로 들을지 모르겠다.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또한 그건 말로 해도 해결될 일도 아니다.

삶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라도 적절하게 말하려면

삶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야겠기에

습관, 연봉, 자본주의 운운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 글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으나

글의 바른 독해를 위해서 미리 한 마디 하면,

여기서 내가 말하는 삶은 하나님과 동의어다.

‘삶’에 대한 이야기는

처세술도 아니고

윤리도덕 강연도 아니고

고상한 인생철학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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