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수)

삶(7)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를 믿으면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

이 진술은 우리의 경험과 배치된다.

예수를 믿은 수많은 기독교들 중에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서 돌아온 사람이 없고,

지금도 계속 죽어갈 뿐이다.

그렇다면 이 진술이 말하는 영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게 분명하다.

우선 영원하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라.

이것을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의 연장으로 보면 곤란하다.

그런 시간의 연장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듯이

시간과 공간의 결합으로 진행되는 세상의 차원에만 해당된다.

현대 물리학은 시간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간은 빛의 속도 안에서만 절대적으로 작동될 뿐이지

빛의 속도를 벗어나면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시간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영원하다는 것도 실제로는 영원한 게 아니다.

성경도 시간을 절대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 안에서는 천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년 같을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창조 사건 이후로 시작되었다.

그 이전에는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 없는 세상이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시간에 의해서 지배당하는 이 세상이

완성되는 종말 이후의 세상도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단지 시간의 질서 안에서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만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

영생에 대한 문제는 결국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앞으로 물리학이 시간을 더 정확하게 해명하는 순간이 오면

영생을 좀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