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조회 수 2962 추천 수 0 2013.07.31 23:11:52

7월31일(수)

해병대 캠프

 

지난 7월18일 소위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 사대부고 학생 5명이 숨졌다.

앞으로도 70-80년 동안 더 살아야 할 어린 새싹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세상을 등진 가슴 아픈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꺼내고 싶지 않지만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기에

어쩔 수 없이 언급하게 된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매스컴은 조교들에게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부각시킨다.

고등학생들을 훈련시킨 캠프가 정식 해병대가 아니라

해병대라는 이름만 빌립 사설 캠프 회사라고 한다.

해병대는 이번 사고를 기회로

전국으로 해병대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캠프 회사에

해병대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다고도 한다.

아무 의미도 없는 사후약방문이다.

 

각설하고,

왜 고등학생들에게 해병대 캠프 훈련을 시킬까?

나는 그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주입식 교육에 찌들대로 찌든 고등학생들을

군대식으로 훈련을 시킨다는 것은

제 정신을 지닌 교육자들이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공주 사대부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서

거기에 관련된 선생님들이 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

나는 자세하게 모른다.

교육청이 그렇게 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인지

학교에서 늘 하는 관행인지

아니면 이번에 특별하게 그렇게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떤 경우이든지 고등학생들에게 해병대 수준의 훈련 캠프에,

또는 그것을 흉내 내는 훈련 캠프에 보낸 것은 분명하다.

선생님들은, 그리고 교육청 관계 되는 분들은

어떤 교육적 목적으로 이런 캠프를 실행한 것일까?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회는 군사 문화로 인해서

기행적인 일들이 적지 않게 일어난다.

군대는 명령으로만 움직인다.

속된 표현으로 까라면 까야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 신입생 엠티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기업체도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도,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군사문화가 깊이 뿌리박았다고 한다.

여기서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금 국정원장은 평생 군인정신으로 살아온 장군 출신이다.

국정원은 노무현이 김정일과의 대화에서

NLL을 포기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런 주장이 지지를 얻지 못하자

노무현 김정일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게 국가 안전을 위해서 얻은 정보를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극히 제한해야 할

국정원의 바른 태도인가?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나도 그것은 국기 문란이라고 생각한다.

국정원장은 아직도 별 넷의 장군인 것처럼 처신한다.

장군 출신 대통령의 딸이었던 박근혜 현 대통령은

국정원장의 국기문란을 나 몰라라 한다.

 

이번 고등학생들의 캠프 사고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profile

[레벨:33]달팽이

2013.07.31 23:50:07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더위보다 더 지치게 만들네요...
정말 뭔가 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할 듯이
국가라는 기간이 꼭 필요한지~~
 

[레벨:18]르네상스

2013.08.01 10:29:42

대한민국은 국가가 아니라 군대입니다.
군대국가죠.
교회라도 군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녀야할 텐데,
점점 가면 갈수록 군대화되어가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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