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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풀과 놀다 [2]

  • 2013-08-30
  • 조회 수 2714

8월30일(금) 풀과 놀다 풀이 얼마나 빠르게 자라는지는 촌집에서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실감하지 못한다. 보통 때도 쑥쑥 자라지만 비가 온 뒤는 자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우리 집 앞마당은 잔디를 심었는데, 다른 풀도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걸 다 뽑아내기는 불가능하다. 보기 흉하지 않을 정도로만 처리한다. 잔디가 건강하게 잘 자라는 곳에는 다른 풀이 침범을 못한다. 침범해도 조금만 손질을 해주면 별 문제가 안 된다. 뒷마당은 정말 꼴불견이다. 정화조 뚜껑이 두 개, 맨홀 뚜껑이 하나, 정화조 가스 배출관이 하나 ...

미래에 대한 불안

  • 2013-08-29
  • 조회 수 3214

8월29일(목)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가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한다. 직장을 구하지 못할까, 결혼하지 못할까, 집을 장만하지 못할까, 자식들이 말썽이나 피우지 않을까 등등. 끝이 없다. 늙어가면서는 자식들도 다 떠나고 외롭지 않을까, 알츠하이머 같은 병에 걸리면 어쩌나, 궁극적으로는 죽으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한다. 심리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은 아마 더 작은 문제로도 심각하게 걱정할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에게 사랑을 받지 못할까, 반찬은 무얼 먹어야 하나, 옆집에 이사 온 사람들...

나비의 짝짓기 [5]

  • 2013-08-28
  • 조회 수 3168

8월28일(수) 나비의 짝짓기 오늘 오후 3시쯤 창문을 통해 펄럭이는 나비의 날갯짓이 흘깃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늘 보던 장면이라 또 한 마리의 나비가 뭔가를 찾아서 저렇게 날고 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근데 그 나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다시 보니 똑같이 생긴 두 마리 나비였다. 한 마리가 방향을 밑으로 잡으면 다른 한 마리가 거의 순간적으로 그대로 따라 했다. 일정한 방향도, 높낮이도 없었다. 어느 쪽이 먼저 가고 어느 쪽이 따라가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거의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변화라면 두 ...

빌라도에 대한 기억

  • 2013-08-27
  • 조회 수 2481

8월27일(화) 빌라도에 대한 기억 사도신경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돌리는 대목이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유대교 지도자들과 빌라도 총독 모두에게 문는다. 복음서의 문맥으로 보면 유대교 지도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 총독 빌라도에게는 비교적 우호적이다. 이에 반해서 사도신경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아예 묻지도 않는다. 실체적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사도신경과 초...

뒤돌아보듯이 살아가기 [2]

  • 2013-08-26
  • 조회 수 2675

8월26일(월) 뒤돌아보듯이 살아가기 인류가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그걸 아는 사람은 없다. 어림짐작으로 말할 수도 없다. 인류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순간이 언젠가 온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 순간이 빠를 수도 있고, 생각보다 늦을 수도 있긴 하지만 분명히 오긴 온다. 우리는 그걸 알긴 하지만 평소에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순간이 당대에는 오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게 위로가 된다면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는 아니다. 지금 살아가기도 팍팍하기에 인류의 종말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수도 있다. 그걸 억...

신앙의 위험성 [2]

  • 2013-08-25
  • 조회 수 2878

8월25일(일) 신앙의 위험성 오늘 설교 본문인 눅 13:10-17절에는 18년 동안 허리를 펴지 못하던 여자가 예수님에 의해서 고침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회당장은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하필이면 안식일에 그런 일을 하느냐, 다른 날로도 넉넉하다는 것이다. 꽤나 합리적인 생각이다. 아무도 그의 말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 여기에 신앙의 함정이 있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그래서 본인 스스로 옳은지 아닌지도 분간하지 못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본인이 옳다고 확신하지만 그것 자체가 위선이기 때문이다. 그...

중환자실 [4]

  • 2013-08-23
  • 조회 수 3030

8월23일(금) 중환자실 일전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19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하던 분이 쓴 책을 읽었다. 나는 지금까지 중환자실에 한 번도 누워본 적이 없었고, 그곳을 직접 찾아가본 적도 없었다. 기껏 해봐야 티브이나 영화로만 그 분위기를 조금 따라가는 정도였다. 산소호흡기, 심장박동계측기, 공중에 매달린 주사액 비닐봉지들... 이번에 그분의 책을 통해서 중환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쓴 분은 의료인으로서 이런 고민을 토로했다. 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기계적으로 연...

길은 광야의 것이다

  • 2013-08-22
  • 조회 수 3085

8월22일(목) 오늘 밤에는 시 한편을 읽어야겠다. 백무산 시인의 <길은 광야의 것이다> 시집에 제호로 실린 시 “길은 광야의 것이다”다. 시집 간지에 적은 구입 날짜를 보니 1999년 6월13일이다. 그때 사십대 중반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이제 그 시절로 돌아가서 읽어보자. 길은 광야의 것이다 백무산 얼마를 헤쳐왔나 지나온 길들은 멀고 아득하다 그러나 저 아스라한 모든 길들은 무심하고 나는 한 자리에서 움직였던 것 같지가 않다 가야 할 길은 얼마나 새로우며 남은 길은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건가 하지만 길...

가을이 오다 [4]

  • 2013-08-21
  • 조회 수 3108

8월21일(수) 가을이 오다 어젯밤 영천에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니 오늘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정확하게 온도를 확인해보지는 않았으나 몸으로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정도다. 두 달 가까이 이층 서재에 가득했던 열기가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싹 가셨다. 비가 온 탓만이 아니다. 아무리 이상 기온이라고 해도 계절을 막을 수는 없다. 벌써 8월 하순이다. 오늘이 음력으로 보름이고, 한 달 후면 추석이다. 이미 입추가 지난 8월7일에 지났고 모레 23일은 처서니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지 않을 리 있겠나. 원당으로 이사 ...

권은희 수사과장 [6]

  • 2013-08-20
  • 조회 수 4258

8월20일(화) 권은희 수사과장 어제 국정원 사태 국회 청문회에서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사과장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여 전에 터진 국정원 직원의 대글 사건이 그것이다. 1970, 1980년대도 아니고 2010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물론 거기 관계자들은 대선 개입이 아니라 종북 세력의 준동을 방어하는 국정원의 기본 업무였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허용된다. 국정원이 목...

스치는 짧은 생각

  • 2013-08-19
  • 조회 수 3310

8월19일(월) 스치는 짧은 생각 지금 우리는 살아 있는 게 분명할까?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뇌가 활동하고 있으니까 의학적으로 살아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숨, 심장, 뇌의 활동이라는 게 아주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 살아있다는 확신이 흔들린다. 흔히 말하듯이 백년 후에도 여전히 숨을 쉬고 있을 사람은 없다. 백년이라는 세월은 지구의 긴 역사에서 볼 때 거의 무의미하다. 지금 우리는 거의 무의미한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하루살이를 보라. 그들의 한평생은 일주일 쯤 된다. 우리가 볼 때 그들의 한 평생은 가소롭다...

설교 후기

  • 2013-08-18
  • 조회 수 2301

8월18일(일) 설교 후기 오늘 설교 제목은 좀 자극적으로 들린다. “하나님의 절망” 절망이라는 단어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하나님께는 어울리지 않는다. 세상을 창조했으며 지금도 고유한 방식으로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께 절망이라는 단어를 붙인다는 건 자체적으로 모순인지 모른다. 그런데 이사야가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절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우리의 질문은 이것이다. 이사야는 왜 그렇게 말한 것일까? 이사야는 뭔가를 오해한 것은 아닐까? 이사야가 전하고 싶은 근본은 ...

이사야의 신탁 [3]

  • 2013-08-17
  • 조회 수 3028

8월17일(토) 이사야의 신탁 내일 설교 본문인 사 5:1-7절은 과격한 내용이다. 이사야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모두 망할 거라고 외친다. 하나님께서 치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불의에 찌들려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질문을 해야겠다. 1) 이사야는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았나? 이사야가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무슨 말을 들은 거는 아니다. 인간과 하나님은 직접 소통이 불가능하다. 가끔 환상을 보거나 꿈을 꾸는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직접 전달받았다고 ...

감자 깎으며... [4]

  • 2013-08-16
  • 조회 수 3102

8월16일(금) 감자 깎으며... 어제 감자 껍질을 칼로 깎았다. 원래는 안전하게 감자 껍질 깎는 칼로 깎았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일반 칼로 깎았다. 그러다보니 껍질이 좀 굵게 깎였다. 감자 살이 아까웠다. 가장 친환경적으로 깎으려면 감자를 물에 잠깐 불렸다가 수저로 긁어내는 거다. 그러면 감자 살이 전혀 묻어나지 않은 채로 겉껍질만 벗겨낼 수 있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나 누님들이 그렇게 하는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유럽 사람들의 주식은 빵과 감자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장로 [12]

  • 2013-08-15
  • 조회 수 4137

8월15일(목) 장로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 가장 크게 공헌한 제도는 당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회는 시무 장로와 담임 목사로 구성된다. 교회에 따라서 부교역자도 참여하기도 하는데, 아마 발언권 회원에 머물 것이다. 당회 제도는 칼뱅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로마가톨릭의 성직자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나름으로 민주적 질서를 세우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장로교회는 모두 칼뱅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당회 제도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하나님의 성회(순복음), 침례교회 등등은 전통적으로 당회제도가 없...

왜 교회에 다니나? [3]

  • 2013-08-14
  • 조회 수 3628

사람들은 왜 교회에 다닐까? 그 이유를 따지자면 사람 숫자 만큼 많을 것이다. 그걸 여기서 일일이 말하지는 말자. 그 많은 사연을 하나로 모은다면 구원받기 위해서 교회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혹시 그거 아니라고 할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또는 아내나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서, 또는 사업적인 이해관계에 묶여서, 혹은 태어날 때부터 습관에 젖어서 교회에 나갈 수도 있다. 그런 요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구원과 연관된다. 구원이 아니라면 굳이 교회에 나갈 필요는 없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

기독교에 대한 공부 [8]

  • 2013-08-13
  • 조회 수 3703

나는 10대 중반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더 어릴 때는 교회에 나가는 동네 친구를 따라서 성탄절 즈음에 몇번 나간 정도다. 본격적으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뒤로는 이런저런 상황에 의해서 꾸준하게 교회 생활을 했다. 신학교를 나오고 전업 설교자로 살고 있지만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 실제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성격상 그냥 교회 조직에 성실했을 뿐이다. 그런 성실성이 나쁜 거는 아니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거는 아니다. 그런 거로는 늘 구경꾼에 머물 뿐이다. 구경꾼은 호기심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낙뢰 후유증

  • 2013-08-13
  • 조회 수 2658

8월12일(월) 낙뢰 후유증 지난 8월6일 오후 4시쯤 영천 전 지역을 강타한 낙뢰로 인해서 나는 일주일 동안 참 불편하게 지내다가 이제야 어느 정도 복구되었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려면 한 시간을 이야기해야 하니까 그만 두는 게 좋겠다. 앞으로 낙뢰 비슷한 게 떨어질 기미가 보이면 무조건 하고 모든 선은 빼놓을 작정이다. 조금 귀찮아 설마 했다가 이번에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오늘 인터넷 회사 현장 기사가 우리 집에 다녀갔다. 내가 끙끙대면서 혼자 해결해보려다가 못한 걸 그분은 그냥 5분 만에 해결해버렸다. 나도 인터넷 ...

설교를 준비하며...

  • 2013-08-10
  • 조회 수 2375

8월10일(토) 설교를 준비하며... 내일은 교회력으로 성령강림절후 제12주다. 설교 본문은 눅 12:35-40절로 잡았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올 때 하인들이 깨어 있어야만 한다. 인자가 언제 올지 모르니 제자들도 늘 준비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본문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다음의 세 가지다. 1) 초기 기독교는 무엇을 근거로 인자와 예수를 동일시했나. 2) 인자 개념은 무엇인가? 3) 준비는 무엇을 가리키나? 더 줄이면, 예수 재림 신앙은 무엇인가? 더 노골적으로 질문하면, 예수는 왜 ...

믿음과 인격 [3]

  • 2013-08-09
  • 조회 수 5080

8월9일(금) 믿음과 인격 교회 다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격은 차이가 날까? 이런 문제를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힘들다. 무엇을 인격으로 보느냐도 간단한 게 아니다. 이런저런 까다로운 요소들은 다 접어두고 전체적인 방향만 말한다면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인격적으로 나을 것이 없다. 대한민국 사회 안에서만 볼 때, 아마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 텐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격적으로 더 우월하지 않다. 벌써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감리교신학대학교의 어떤 교수가 아래와 같은 질문을 설문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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