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16) 6:35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유대 군중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에 관한 예수의 발언을 듣고 34절에서 떡을 항상 먹게 해달라고 예수에게 간청한다. 그들은 여전히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던 만나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고대인들에게 굶주림은 공포 그 자체였으니 먹고 배부를 기회를 열망할 수밖에 없다. 예수는 그들의 기대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한다. 이 답변은 물론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지만 예수 자신의 발언으로 봐도 틀린 건 아니다. 예수에게서 생명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35절은 세 문장으로 구성된다. 1) 나는 생명의 떡이다. 2) 내게 오는 자는 굶주리지 않는다. 3)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다. 이런 발언은 이미 앞에서 여러 번 반복되었고, 앞으로도 다시 나올 것이다. 이 발언이 복음서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생명을 얻으려면, 즉 죽지 않으려면 먹고 마시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 예수가 실제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예수에게 오는 사람은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는 그로 인해서 전혀 다른 차원의 생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전혀 다른 차원의 생명을 우리는 일단 영적인 생명이라고 불러도 된다. 영적인 생명은 육적인 생명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육적인 생명을 높은 차원으로 올린다. 이건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가 아니다.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사람이 2천만 원을 받는 사람보다 두 배의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영적으로 준비된 사람이라고 한다면 2천만 원을 받아도 5천만 원을 받는 사람보다 행복을 두 배 이상 느낄 수 있다. 예수는 우리가 하나님께 완전히 의존하게 함으로써 어떤 경우에도 굶주리지 않고 목마르지 않게 하시는 분이다. 적게 먹고 마셔도 생명의 충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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