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6일 악한 생각의 목록

조회 수 3328 추천 수 10 2008.01.25 23:21:02
2008년 1월26일 악한 생각의 목록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막 7:21,22)

악한 생각의 목록이 어디서 온 것일까요? 예수님이 이런 목록을 일일이 거론하신 것인지, 아니면 마가의 전승에 속한 것인지 제가 지금 단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못 됩니다.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봐야겠지요. 전체가 열 두 항목입니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모든 항목이 부끄러운 것들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모든 항목이 우리 자신과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이런 것들이 실제로 우리의 행위로 드러나는가 아닌가는 여기서 그렇게 결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이런 생각들이 움직였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이런 악한 생각은 아주 보편적인 것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사람들은 이런 보편적인 악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자기만은 여기서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종교적으로 경건한 사람들에게 그런 경향이 많습니다. 지금 예수님과 논쟁을 벌였던 바리새인들이 대표적이고, 오늘 신앙생활에서 모범되는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런 악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걸 확인하려고 무던히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변해도 세상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다고 해도 약간 무늬가 달라질 뿐입니다. 더구나 우리도 변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행동으로 거칠게 나타나지 않도록 조금 절제할 수 있을 뿐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려는 걸까요? 근본적으로 악한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경건한 포즈를 취하면서 잘난 체 하는 걸 경고하는 것은 아닐는지요.

[레벨:8]Himalaya

2008.01.26 21:00:03

목사님,
오늘 본문에서 나오는 열두가지 항목들을 '악한 생각'의 범주에서 보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악한 행위'보다 '악한 생각'이 먼저 문제군요.
이런 '생각'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성령님의 은혜에 사로잡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는데
그 '방법'도 제가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저 무릎 꿇고 앉아
Kyrie, eleison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이건 궁금증인데요...)
한글 성경에는 ...악한 생각 곧 ... 하며
아래에 나오는 열 두가지를 악한 생각의 범주 안에 넣었는데
NIV 성경에는
...out of men's hearts, come evil thoughts, sexual immorality...하며
악한 생각을 나머지 열두가지와 그냥 동급으로 나열해 두었네요.
그러면 영어성경에서는 그냥 열 세 가지를 나열한 셈이 되는데...
혹시 원문에는 어떻게 되어있는지요.

'속에서 나오는 것'을 강조하는 본문의 문맥으로 볼 때는
한글 성경의 번역이 참 적절하다 생각이 들며 '아멘'하게 되는데
영어 성경을 번역을 보면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제가 책 찾아 보고 공부해야하는데 게으르게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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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8.01.27 23:38:05

히말라야 님,
질문을 주셨는데,
제가 늦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정신을 빼놓고 다녔어요.
이번 한 주간도 그렇군요.
지적해 주신 대목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 성경과 독일어 성경은 악한 생각을 따로 한 항목으로 잡는데,
개역과 공동번역인 한글 번역은 그걸 다른 것의 대표로 보네요.
헬라서 성경은 확인보지 못했습니다.
문맥적으로 본다면
악한 생각이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모든 악한 것을 대표하는 게 옳을 겁니다.
나중에 헬라어 원본과 비교해보시고,
확인이 되는대로 좀 알려주세요.
감사.

[레벨:2]둘로스

2008.01.28 06:54:16

영어성경niv에서 out of men's hearts와 come evil 사이에 있는 콤마(,)가 원문에는 없습니다. 직역하면 왜냐하면(gar)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밖으로 악한 생각들이 흘러나오는데, 음란들과 도적질들과.....이렇게 되네요.

[레벨:8]Himalaya

2008.01.28 10:15:29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는 New Revised Standard Version을 인용하고 있는데
방금 보니 이 책에서 문제의 본문을 이렇게 인용하고 있군요.
"It is what comes out of a person that defiles.
For it is from within, from the human heart, that evil intentions come:
fornication, theft, murder, adultery, avarice, wickedness, deceit...

그러니까 NRSV에서는 열 두가지를 '악한 생각'(evil intention)이라는 범주 안에 놓은 것 같네요.

이 귀절에 마음이 쏠렸던 이유는
요즘 제가 '윤리학' 강좌를 듣고 있는데 '행동'의 문제와 '마음'의 문제가 지금 공부하는 내용입니다.
한글 성경과 NRSV의 번역을 따르면
열두가지 지저분한 것들의 실제 행동의 문제 이면에는
마음 속에 있는 '악한 생각'의 문제라는 좀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살인나 간음은 이미 마음의 생각에서 저질러지는 것이라 하신 것과 연관시켜 보면
마가복음의 이 열 두가지도 생각의 수준에서만도 이미 저질러진 것이라는
말씀이지요.
그 모든 것이 마음속에 수도 없이 왔다갔다 하는 자신을 보며 이 본문을 대하니
그냥 말문이 막힐 따름입니다.
Kyrie elei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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