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짧은 생각

조회 수 3315 추천 수 0 2013.08.19 23:38:26

819()

 

스치는 짧은 생각

 

지금 우리는 살아 있는 게 분명할까?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뇌가 활동하고 있으니까

의학적으로 살아있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숨, 심장, 뇌의 활동이라는 게

아주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

살아있다는 확신이 흔들린다.

흔히 말하듯이 백년 후에도

여전히 숨을 쉬고 있을 사람은 없다.

백년이라는 세월은 지구의 긴 역사에서 볼 때

거의 무의미하다.

지금 우리는 거의 무의미한 순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하루살이를 보라.

그들의 한평생은 일주일 쯤 된다.

우리가 볼 때 그들의 한 평생은 가소롭다.

그들의 한 평생은 오직 알을 낳기 위한 것에 투자된다.

우리가 볼 때 그들의 한 평생은 무의미하다.

하루살이와 우리의 차이는 보기에 따라서

하늘과 땅 만큼 크게 보이겠지만

또 거기서 거기에 불과하다.

지구 전체의 시간에 비추어보면

인간의 수명이나 하루살이의 수명이나 큰 차이가 없다.

인간의 문명 생활이 대단한 것처럼 보이겠으나

후손을 낳고 죽는다는 그 엄정한 사태 앞에서 보면

하루살이의 그것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삶에 애착을 보인다.

여기서 예외는 없다.

삶에의 애착 자체가 바로 삶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거꾸로 그런 애착을 넘어설 때

삶을 풍요롭게 경험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이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지도 않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삶을

정말 실질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129 로고스(요 1:1), 요한복음 묵상(2) 2013-04-19 3370
6128 하나님 나라(29) -성숙한 신앙 [1] 2010-06-07 3369
6127 옥중서간(13) 2010-05-28 3363
6126 2월5일 메시아의 비밀 [6] 2007-02-05 3361
6125 팔복(2) [2] 2013-06-27 3358
6124 사마리아 여자, 요한복음 묵상(29) [1] 2013-06-02 3355
6123 동성부부 [18] 2015-07-01 3350
6122 10월17일 자색 옷(2) 2009-10-16 3350
6121 대나무, 4월18일(목) file [5] 2013-04-18 3344
6120 5월31일- 가르침 [1] 2006-05-31 3336
6119 7월18일- 민중 (5) -민중과 한국교회- [5] 2006-07-18 3335
6118 선지자의 고향, 요한복음 묵상(41) [2] 2013-06-21 3332
6117 도마의 질문 2013-11-21 3329
6116 1월26일 악한 생각의 목록 [4] [1] 2008-01-25 3328
6115 원당일기(77)- 감나무 file 2020-09-29 3318
6114 7월7일- 나병 치유 2006-07-07 3316
» 스치는 짧은 생각 2013-08-19 3315
6112 누가복음 읽기 031 2020-12-15 3313
6111 6월17일- 그 문 앞 2006-06-17 3306
6110 삶의 기초와 여호와의 복 2011-05-25 330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