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9

조회 수 241 추천 수 0 2024.02.05 10:43:3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9

19:9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되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비유에도 천국을 혼인 잔치로 묘사하는 대목이 종종 나옵니다. 그중의 하나가 마 22:1-14절입니다. 아들의 혼인 잔치 날이 되자 왕은 미리 초청했던 사람들에게 신하를 보내서 잔치에 참석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들은 각자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서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왕은 군대를 보내서 그들을 진멸하고 동네는 불살랐다고 합니다. 초청을 거절한 사람들이 먼저 왕의 신하들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는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22:14)라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아무리 비유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살벌하게 들립니다. 이 비유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천국의 혼인 잔치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차원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 구절은 복되도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이해하려면 성경이 말하는 복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겠지요. 5:2절 이하에는 소위 팔복이야기가 나옵니다. 각각의 문장은 Μακάριοι ο로 시작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복이 있기를 이라는 뜻입니다. 19:9절에 나오는 복되도다.’라는 문장도 마태복음 문장과 똑같습니다. 복을 빈다는 뜻이기도 하고 복을 확신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은 물론 세상이 가르치는 복은 아닙니다. 어린 양 혼인 잔치 자체가 복입니다. 요한 시대에 극심한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 양 혼인 잔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어린 양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어린 양과 혼례를 올릴 신부는 교회라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혼례는 둘이 하나가 되는 의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가 하나 된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을 완성하기 위해서 심판의 주님으로 다시 오신다는 교회의 기다림과 믿음이 실현된다는 뜻입니다. 생명 완성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우리가 모릅니다. 아직은 하나님 안에 은폐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다가 지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로 힘을 보태야겠지요. 믿음 안에서 거룩한 연대가 형성되는 겁니다. 이를 사도신경은 성도의 교제라고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믿음 안에서 같은 길을 가는 거룩한 도반입니다. 이런 사실을 실제로 아는 사람은 어린 양의 혼인 잔치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나그네와 같은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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