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14

조회 수 215 추천 수 0 2024.02.12 08:28:3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4

19:14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14절에 나오는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라는 표현도 물론 메타포입니다. 그걸 실제로 군대라고 보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하늘에는 굳이 군대가 필요 없겠지요. 그런데도 이렇게 군대 운운한 것은 하늘 보좌의 압도적인 능력을 당시 사람들이 가장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쟁을 연상시키는 용어로 하늘을 표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칫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어떤 하나님 표상(表象)으로 사느냐 하는 게 우리 그리스도인의 실제적인 삶에서 중요합니다. 어떤 찬송가는 완전히 군가 분위기가 나는 게 있습니다. 예배 찬송가 348장의 제목은 마귀들과 싸울지라.”이고, 352장은 십자가 군병들아입니다. 이와 비슷한 찬송가들도 여럿 있습니다. 마치 십자군 전사들이 부르는 노래 같습니다. 믿음으로 시련을 극복하자는 의미이기는 하나 거기에 나오는 용어들이 우리 영혼을 거칠게 할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 표상은 가지각색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 표상에서 대표적인 것은 목자입니다.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목자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예수께는 아버지 표상이 특별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아버지는 유산을 미리 받아 다른 지역에 가서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을 위해서 잔치를 벌인 분이십니다. 이런 성경의 하나님 표상만이 아니라 세속적인 표상도 그리스도인이 마음에는 부분적으로라도 남아있습니다. 하나님을 산신령처럼 생각합니다. 장군이나 왕으로 여길 수도 있고, 심지어는 염라대왕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두려운 존재로 여기는 겁니다. 조그마한 잘못도 용서하지 않는, 마치 현진건의 단편소설 B 사감과 러브레터에 나오는 여자 기숙사의 여자 사감 B처럼 엄격한 존재로 말입니다. 하나님을 아무도 정확하게 표상할 수 없습니다. 사물의 본질을 찾는 물리학이 여전히 완전한 대답에 이르지 못했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하나님 표상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 하나님 표상이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완전하게 드러나는 순간이 종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최선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표상을 일단 충분하게 이해하는 겁니다. 창조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하나님을 본 자는 죽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무슨 뜻인지, 삼위일체 하나님 표상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더 깊이 알아야겠지요. 그런 작업이 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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