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9:17

조회 수 217 추천 수 0 2024.02.15 08:03:3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37

19:17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태양 안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어린 양 혼인 잔치의 마지막 장면은 엽기적이라 할지, 그로테스크한다고 할지, 아주 특이합니다. 한 천사가 새들을 불러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모든 이들의 살을 먹게 했다는 겁니다. 그 천사는 특이하게도 태양 안에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태양이라는 뜻의 헬리오스(ἡλιος)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태양신으로 불린 아폴론이 더 유명합니다. 요한이 이런 그리스 신화를 염두에 두고 천사가 태양 안에 서 있다고 말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천사의 권위가 지상의 모든 권력을 능가한다는 의미는 분명해 보입니다.

천사는 새들을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이라고 외쳤습니다. 새들에게는 사람들의 살을 먹는 잔치이겠지요. 9절에도 어린 양의 혼인 잔치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우리말 성경이 넓은 의미로 잔치라고 번역한 그리스어 δεπνον을 실제적인 식사 모임을 가리키는 supper라고 번역했습니다. wedding supper, great supper 등등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먹는 마지막 만찬이 Last Supper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의 마지막 만찬을 그들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성찬 예식만이 아니라 실제로 밥을 함께 먹는 과정까지 그들 모임의 구성 요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개신교회의 예배에서는 성찬 예식이 소홀하게 다뤄집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교 전통이 약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모든 전통을 고수해야만 하는 건 아니나 정체성에 속하는 전통은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그나마 공동 친교 식사 모임이 있다는 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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