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6:17

조회 수 635 추천 수 0 2023.04.18 07:10:0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3

6:17

그들이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니

 

진노의 큰 날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로 인해서 사람들이 거의 공황상태에 떨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미 앞 구절에서 어린 양의 진노라는 표현이 나왔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존재 자체가 일종의 진노입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옥황상제처럼 사람들에게 온갖 징벌을 내린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들이 궁극적인 생명에서 배제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지옥 표상도 바로 그 사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이미 진노의 날을 사는 사람들도 없지 않겠지요.

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진노의 날은 특별히 악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미래입니다. 우리의 화려하거나 초라했던 이 세상에서의 삶이 완전히 끝나는 순간이 오면 우리가 일부터 숨겼거나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온갖 파렴치한 일들이 다 드러날 것이며, 일상에서 습관처럼 나타난 위선과 교만도 다 밝혀질 겁니다. 여기서 예외는 없습니다. 목사와 신부와 승려는 물론이고 교황도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들지 못할 것이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도 명예를 애써 지우고 싶을 것이고, 착하다는 말을 듣던 사람과 선행을 많이 베풀던 사람도 숨고 싶을 겁니다. 우리 모두의 입에서는 키리에 엘레이손리베라 메가 주문을 외우듯이 쏟아지겠지요.

베르디의 <레퀴엠> 중에서 진노의 날이라는 제목이 붙은 단락을 링크해놓겠습니다. 벼락과 천둥처럼 아주 강력한 불협화음으로 뻗어 나가는 음률이 하나님의 진노를 실감 나게 표현합니다. 이 주제가 <레퀴엠> 전체에 반복해서 나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분들은 <레퀴엠> 전체를 들어보셔도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6cogix3cwQ

아래는 <레퀴엠> 중에서 마지막 곡 Libera me(저를 구하소서)입니다. 소프라노는 그 유명한 게오르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Vm_uIKVH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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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4.20 10:49:58

공동번역 [6:17 그들의 큰 진노의 날이 닥쳐왔다. 누가 그것을 감당할 수있겠느냐?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새번역 [6:17 그들이 진노를 받을 큰 날이 이르렀다. 누가 이것을 버티어 낼 수 있겠느냐?]

오늘 저녁에 조용히 정목사님이 알려준 유튜브의 레퀴엠을 들어야 겠네요.

요즈음 유튜브 신학수다방20탄을 편집하는라 좀 지쳤네요.

둔감한 사람인지라 잘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울리수 있도록 잘 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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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4.22 10:26:43

"진노의 날"

진노의 날(레퀴엠)’은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에서는 장례식이나 추모 때 지금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레퀴엠은 진노의 날에 구원받지 못하고 죽은 영혼을 가엾게 여겨 달라고 청하는 내용입니다. 기독교는 예수 안 믿고 죽은 자들에 대해서는 가족이라고 해도 칼처럼단호하게 지옥으로 보내버립니다. 그런 매정한(?) 태도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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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22 21:10:57

우리도 구원받지 못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니 우리에게도 진혹곡이 필요하겠지요. 

어떤 목사들은 WCC를 혼합주의, 용공주의라 비판하면서 

그들의 후손이 저주받을 거라고 큰소리 치더군요. 

그런 넘치는 자신감이 어디서 왔는지 기가 막힙니다.

오늘 황사 바람이 제법 불더군요.

이렇게 봄날이 갑니다.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를 오늘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pzOumeEznM

늦은 오후 저를 위로해준 민들레 꽃씨를 여기 올립니다.

0422.jpg

우주에요. 세상은 천박해져도 민들레는 여전히 기품을 잃지 않는군요. 정치 뉴스는 아예 듣지 않는 게 우리 정신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아래 대파 꽃도 오늘 저의 마음을 훔친 친구입니다.

0423.2.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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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16:03

와! 초접사로 찍으니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거시의 우주가 아득하듯이 미시의 저 세계로 아득합니다.

도대체 이 세상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것을 우리는 언제나 만나볼 수 있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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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4.23 05:58:10

저도 최근에 찍은 민들레 초접사 사진 한장 올려 봅니다. 핸드폰사진입니ㄷ다.

dandelion-7898432_960_720.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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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4.23 05:59:06

클릭해서 보면 더 생생하지요. 이것도 핸드폰 사진 

dandelion-7924043_960_720.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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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18:13

이런 사진을 보니 저도 초접사 가능한 최신형 핸폰을 마련해볼까 하는 유혹을 받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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